Page 82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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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2)




                                   훈민정음과 가림토



                                      글. 박덕규(인하대 대학원, 교육위원)






            가장 과학적인 문자, “미래에는 알파벳으로 한글만 남을 것”이라는 등 찬사가 이어지는 세상에
            서 가장 우수한 문자, 한국의 자랑이 한글이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글의 유래를 다
            시 한 번 되돌아본다.


            세종대왕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다


               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훈민정음해례(訓民正音解例)』「어제서문(御製序文)」)


            1443년 조선의 제4대 임금이었던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28글자를 새로 만들고,

            3년 뒤인 1446년 세상에 반포하였다. 훈민정음 창제는 우리 말을 우리글로 쓸
            수 있게 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세종이 직접 지은 「어제서문」에 나와 있듯, 훈민정음은 한문을 배우지 못해 글을
            쓸 수 없는 백성이 제 뜻을 펼 수 있게 하는 글자였다. 세종은 누구나 훈민정음
            을 배우고 사용할 수 있게끔 집현전 학자들에게 해석과 범례(해례)를 지으라고 명

            하였다.

               상세히 해석을 가하여 여러 사람들을 깨우치게 하라고 명하시니,

               이에 신(臣)이 집현전응교 최항, 부교리 박팽년과 신숙주, 수찬 성삼문,
               돈녕부주부 강희안, 행집현전부수찬 이개·이선로 등과 더불어
               삼가 모든 해석과 범례를 지어 그 경개(梗槪)를 서술하여

               이를 본 사람으로 하여금 스승이 없어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훈민정음해례』 정인지 서(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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