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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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가림토가 만들어진 단군조선 초기와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조선 초기
에 통용된 부호나 도상은 무엇일까?
우주의 이치를 담은 가림토와 훈민정음
천지의 도는 오직 음양오행 뿐이다. 곤(坤)과 복(復) 사이가 태극이 되고, 움직
이고 멈춘 뒤에 음양이 된다. 무릇 어떤 살아가는 무리든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것들이 음양을 버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그러므로 사람의 소리에도
다 음양의 이치가 있는데, 사람이 살피지 않을 뿐이다. (『훈민정음해례』 제자해)
『훈민정음해례』의 첫머리는 ‘천지의 도는 음양오행 뿐이다’라는 선언으로 시작
한다. 음양오행의 이치를 따라서 글자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양오행
의 이치를 담은 옛 글자, 즉, 부호나 도상에서 훈민정음의 자형을 따왔다고 볼
수 있다.
바로 뒤에서는 도의 본체로 태극과 음양을 설명하면서 지뢰복(地雷復) 괘를 강조
하고 있는데, ‘復’은 되돌린다는 뜻으로 ‘옛 글자를 모방했다’는 말을 의미 있게
다가오게 한다.
가림토가 만들어진 단군조선 초기에 우주 이치를 담은 도상과 부호는 「하도」와
「낙서」, 복희 팔괘였다. 「하도」와 복희 팔괘는 밝달국 5세 태우의 환웅의 막내
왕자이신 태호 복희씨께서 그리신 것이고, 「낙서」는 단군왕검께서 부루태자를
南 南
一
9 乾
2 二 五
4 兌 巽
東 3 7 西 東 三 離 坎 六 西
5
8 6
震 艮
1 四 坤 七
北 八 北
복희팔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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