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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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이찬구, 「고대화폐 첨수도에 나타난 ‘원시형태 한글’의 이해」, 2019 참조)
만약, 가림토가 근대에 만들어진 글자라면, 누군가 고대 첨수도와 침수도를 연
구해서 본떴다는 얘기가 된다. 과연 가능한 이야기일까?
두 번째, 가림토 첫 11글자 어순의 문제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는 훈민정음 중
성을 「하도(河圖)」에 배치한 방식을 따라서 가림토 11글자를 배열하면, 「낙서(洛
書)」와 같아진다는 점을 제기했다.(박덕규, 「훈민정음과 가림토의 연관성 고찰」, 2020 참조)
즉, 가림토 첫 11글자는 근세의 한글 모음 순서를 따르거나 의미 없이 배열된 게
아니라, 단군조선의 철학과 사상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이 글에서 필자가 처음 제기하는 것으로, 가림토와 훈민정음 글자 형
태의 특징이 같다는 점이다. 두 글자는 모두 획의 시작과 끝의 굵기가 일정하고
직각 형태를 띄고 있어서 붓으로 쓰기에는 매우 부적합하다.
특히 원 ‘•’ 과 직선 ‘|’은 붓으로 쓰기에는 힘든 형태이며, 둘을 결합하면 글자라
기보다는 상징이나 부호에 가깝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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