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월간 대한사랑_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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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과 역사
개천절과 풍뢰익괘( ䷩ )
글. 한태일 (한역연구소 소장)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월 3일을 ‘건국기원절’이라는 명칭으로
우리나라에서 최고(最古)이면서 최고(最 경축하여 오다가 ‘개천절’로 변경되었
高)의 국경일이 개천절이다. 하늘이 열 다. 그리고 대한민국정부 수립 후 개천
린 성스러운 날, 개천절(開天節, National 절이라는 명칭은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Foundation Day)은 2024년 기준으로 보면 다만 음력을 양력으로 고쳐 1949년부
자그마치 4357년이 된다. 그러나 아이 터 10월 3일을 국경일로 지정하여 지금
러니하게도 가장 홀대받는 국경일 또 까지 경축해 오고 있다.
한 개천절이다. 아마 전 세계에서 우리 그리고 대한민국 출범과 동시에 단
나라처럼 오래된 건국절을 가진 나라는 군기원인 단기(檀紀)를 정부 공식 연호로
흔치 않을 것이다. 써오다가, 1961년도부터는 서력기원인
개천절을 국경일로 제정한 이유에 대 서기(西紀)로 변경되었다. 현재 개천절을
해 행정안전부의 『국경일규정』을 보면, 맞아 정부 주관의 공식 행사와 민간 주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을 계승하고 유 도의 다양한 행사들(사직공원의 개천절대
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문화민족으 제, 마니산의 개천대제, 태백산의 천제, 진주의 개
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며 자손만대의 천예술제 등)이 치러지고, 해외 각국 공관
무궁한 번영을 기원하기 위함이다.”라 에서는 주재국의 요인과 외교사절들을
고 적혀있다. 초청하여 경축 리셉션 등이 개최되고
개천절이 제정된 유래는 대한민국임 있다.
시정부 시절인 1919년에 음력으로 10 우리나라의 5대 국경일은 3·1절,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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