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월간 대한사랑 7.8월호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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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남려성에 군대를 배치한 기록으로 미루                    으로 진군한 기록을 전하는데, 북부여를 침

              어 볼 때 북부여와 위씨 정권은 적국 관계로                  공한 기사이다. 이때 역사상 가장 감춰지고 잊
              위만조선이 단군조선을 계승하였다는 주장                     힌 북부여의 영웅적 인물이 등장하는데, 서압록

              은 역사적 사실이 될 수 없다. 안정복은 “위                 출신 고두막한이다. 고두막한은 구국의 의병
              만은 나라를 찬탈한 도적이다.”라고 했으며, 석                을 일으켜 이르는 곳마다 한나라 도적을 격

              주 이상룡은 “위만은 한 명의 강도에 불과하                  파하였고, 그로 인해 한 무제 유철은 쓰디쓴
              다.”하였고, 단재는 “위만 정권을 우리의 변강                패배를 맛보게 된다.
              침략사로 다루어야 한다.”라고 하여 굴절된                     흥미로운 것은 한 무제가 대패한 북부여

              우리 역사에 일침을 가하였다.                          와의 전쟁사는 『사기』에서 찾아볼 수 없다
                                                        는 점이다. 흉노에게 투항한 이릉에 대해 소

              2) 한 무제의 침략과 역사에서 잊힌 인물                   신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한 무제의 미움을
              고두막한                                      사 궁형에 처해진 사마천이 아니었던가. 아

                                                        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사서 집필을 완성하
                『사기』 「조선열전」은 BCE 109년, 한 무              기 위해 치욕스러운 수치도 참아낸 사마천이지
              제의 동방 침략과 헛된 승리에 대해 기술하                   만, 조선사를 단군에 대한 언급 없이 위만부터

              고 있다. ‘동방 침략’이라 함은 한 무제가 위                기술하면서 위만정권과 한의 전쟁사를 「조선
              만의 손자 우거왕이 다스리던 위씨정권을                     열전」으로 이름 붙여 조선의 국통을 왜곡한 점,
              침략한 일이고, ‘헛된 승리’라 함은 좌장군                  한나라의 사관인 사마천이 자기 당대의 일임에

              순체에게 5만의 군사를 주어 육로를 공략함                   도 한 무제가 대패한 북부여와의 전쟁사는 기
              과 동시에 누선장군 양복에게 수군 7천을                    록하지 않은 점은 그야말로 궁여지책의 곡필이

              보내 바닷길로 위만정권의 수도 왕험성을                     라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고두막한이 역사에
              공격하게 하였으나, 여러 차례 패하고 결국                   묻힌 것은 당연지사이다. 단재가 「전후삼한

              위만정권 지도층의 내부 분열을 이용해 우                    고(前後三韓考)」에서 중국 역사의 비조로 일컬
              거를 죽여 승리하게 됨을 말한다. 이에 대해                  어지는 사마천을 “공자 『춘추』의 존화양이,

              “양복과 순체의 양군은 모두 치욕을 당하였                   상내약외, 위국휘치 등의 주의를 굳게 지키
              고, 장수들 중 누구도 제후로 봉해지지 않았                  던 완유(頑儒)”라고 혹평한 것도 이해되는 바
              다.”고 기록한다. 이것이 『사기』 「조선열전」                이다.

              이 전하는 위만정권과 한의 전쟁사이다.
                그런데 『북부여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                   3) 고두막한은 누구인가

              고 한 무제가 이후 여세를 몰아 더욱 동쪽                     고두막한은 북부여 역사에서는 새로운 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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