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월간 대한사랑 7.8월호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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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8


                   점을 연 역사적 인물이다. 고조선의 47세 고

                   열가단군의 후예로 사람됨이 호방하고 영준
                   하며 용병을 잘하였고, 북부여를 침공한 한나

                   라 군대를 물리쳐 나라를 구하였다. 이에 졸본
                   (卒本)에서 즉위하고 스스로 호를 동명(東明)이라

                   하였는데, 이 나라를 졸본부여 또는 동명부여
                   라 한다. 일반적으로 고주몽의 시호가 동명
                   성왕으로 알려져 있지만, 역사 기록상으로

                   동명의 시호를 가장 먼저 쓴 분은 고두막한
                   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남산의 묘지명」

                   이라든지 「김천령의 부(賦)」를 보면 동명과
                   주몽을 별도의 인물로 기록하고 있는데, 이                             동명왕 고두막한 ©김산호 화백

                   는 고두막한과 고주몽에 대한 기록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고두막한은 동부여 탄생 배경의 결정적                 서』에 두막루국을 ‘옛날의 북부여’라 한 기록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북부여의 왕이던 해부                  이 나온다. 고두막단군의 치세로 열린 후기
                   루가 자신의 세력 근거지를 버리고 동쪽으                    북부여는 아들인 6세 고무서단군에게 이어

                   로 옮겨가 가섭원에 동부여(가섭원부여)를 개                  지고, 고무서단군은 아들이 없어 사위로 들
                   국하게 된 이유를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인 인물에게 왕위를 잇게 되는데, 그 분이 고주

                   에선 해부루의 대신 아란불이 꿈에서 상제                    몽이다.
                   (천제, 천신)의 명을 받고 이동하는 것으로 기                  이상에서 한국사의 잃어버린 고리인 북부

                   록한다. 같은 기록이지만, 『북부여기』는 천                  여에 대해 살펴보았다. 고구려의 시조인 고
                   제의 아들임을 주장하는 고두막한의 위압                     주몽은 앞서 언급했듯이 해모수의 현손으

                   으로 기존의 북부여 세력이 동쪽으로 옮겨                    로 북부여의 7대 단군으로 즉위하고, 이후
                   감을 기술하고 있다. 결국 해부루왕이 가섭                   ‘고구려’로 국호를 바꾸게 된다. 『삼국유사』
                   원으로 옮겨가게 되고, 고두막한은 북부여                    <고구려 조>의 “고구려는 곧 졸본부여다.”라

                   의 도성에 입성하여 후기 북부여 시대를 열                   는 기록은 후기 북부여를 졸본부여라고도
                   게 되는 것이다.                                 하기에, 곧 북부여를 이은 것이 고구려라는

                     고두막의 다른 이름을 ‘두막루’라고  전                  것이다. 북부여의 정통은 고구려가 잇게 되며,
                   하는데, 6세기 중반 북위의 역사서인 『위                   고주몽이 동부여에서 예씨 부인과의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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