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월간 대한사랑 7.8월호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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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8
여러분들은 이 태극기를 본 적이 있는가? 태극기의 바탕에 붉은 색실로 ‘不遠
復(불원복)’이라고 쓴 글씨가 새겨져 있다. ‘머지않아 국권을 반드시 회복하겠다’
는 그 유명한 ‘불원복 태극기’이다. 이 태극기의 주인공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
결되자 전라도 구례 일대에서 의병 활동을 벌였던 의병장, 녹천(鹿泉) 고광순선생
이다.
선생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고경
명(高敬命) 장군의 12대손으로 나라 사랑의
가통을 이어받아 1907년 국권 회복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 그때 선생은 태극문양의
양방(陽方)은 홍색, 음방(陰方)과 건곤감리의
4괘는 검은색 천을 잘라 박음질하였으며,
위쪽 가운데에는 붉은 색실로 ‘不遠復(불원
복)’이라는 글자를 수놓았다. 고광순 선생
은 비록 지금은 나라를 빼앗겼지만, 머지않
아 회복하리라는 굳은 신념으로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다녔으며, 이 태극기가 지리산
속 의병 진영에 나부꼈을 때는 결사 항전의 고광순(高光洵, 1848~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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