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월간 대한사랑 7.8월호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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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8


                            그제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종전을 실감하고, 독립의 기쁨과 열기가 들불처럼

                          퍼져 나가게 됩니다. 한국의 대중들은 ‘독립’이라는 새 국면을 갑자기 맞이합니
                          다. 그러나 일제가 자행한 문화정치와 민족문화말살정책으로 인해 한국말조차

                          서툴고, 태극기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상당했습니다. 태극기의 상
                          세한 모양새를 떠 올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이 중심에 “태극”을 떠올렸

                          습니다. 일장기에 물감으로 덧그리기도 하고, 흰 천에 밥 그릇을 엎어놓고 원을
                          그려 조악한 태극기를 만들어 손에 들었습니다. 그 시절 증언자들은 태극기를 그
                          리느라 노점에 물감이 모두 팔려 구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이렇

                          게 일제강점기 몇 십년 동안 잊혀지고 숨겨졌던 태극기가 1945년 8월 16일 이
                          후로 전국에 다시금 치켜 세워집니다. 이렇게 우리 국가의 상징 태극기도 수십년

                          어둠을 감내하고 비로소 빛을 되찾아 ‘광복’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02. 광복 후 공식 국가 깃발로 제정되다

                            1910년 경술 국치로 국권을 상실하면서, 태극기는 일제(조선총독부)에 의해서 금
                          지되었습니다. 특히 3.1 만세운동으로 인해 일제에 의해서 태극기의 소지와 제작

                          이 철저히 금지되었습니다. <독립신문>사의 2대 사장이며 계몽운동, 민권운동,
                          의회설립운동을 벌였던 윤치호는 자신의 일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당국은 조선의 국가적 상징인 태극을

                                                  반지나 부채 문양으로 쓰는 것조차 허용하질 않는다.

                                  조선의 관리들이나 독재자들의 쩨쩨함이 정말이지 거짓말 같기만 하다”

                                                                                   (1919년 6월 기록)



                            부채나 반지까지 태극 마크를 쓰지 못하게 했다고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3.1
                          만세 혁명 이래로 거의 한 세대의 시간 동안 태극기는 대다수 한국 사람들 기억

                          에서 잊혀졌습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은 태극기를 간직했고, 대한민국 임
                          시정부 일원들과 전 세계에 퍼져 독립을 염원하던 사람들은 조금씩은 다르지만,

                          태극기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광복이후 3년이 지나 1948.7.12 대한민국 제헌
                          국회에서 드디어 태극기가 국기로 공식 지정됩니다. 그러나 통일된 태극기 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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