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월간 대한사랑 7.8월호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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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8
직사각형 모양의 큰 천을 몸에 둘러 입는 승려의 옷을 가사라고 하는데, 가사
는 여러 천 조각을 꿰메어 만든다. <자수 가사>는 실제로 착용하기보다는 공양
물로 바쳐져 소중히 보관되었거나, 제단을 덮는 탁의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
으며 434체의 불좌상의 모습을 정교하게 수놓은 뛰어난 자수 솜씨를 볼 수 있
다. 상단 중앙에 수 놓여진 3개의 구형태가 눈길을 끈다.
자수 가사刺繡袭娑 전시 모습
글을 마치며...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에서는 해외 유수의 컬렉션에 소장된 여러 불
교미술의 명품을 대거 선보였다. 리움미술관 소장품을 비롯 국내 9개 기관과 컬
렉션, 유럽 3개 기관, 미국 4개 기관, 일본 11개 기관과 컬렉션의 대표작이 한 자
리에 모여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나 역시 보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
람을 마쳤다. 다양한 여성들이 불교 신앙 안에서 사회적 차별과 억압을 이겨내며
마치 진흙에서 피어난 맑은 연꽃처럼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 느낌이 들었다. 아름답게 표현된 수 많은 작품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주기적으로 본 전시회 자료들을 꺼내어 감상하
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같은 여성으로서 수행修行의 의미, 닦음에
대해 고민과 성찰하는 뜻깊은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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