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월간 대한사랑 7.8월호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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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의 마지막 섹션에는 다양한 자수 불화를 만날
수 있었다. 바느질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일이며 필수
덕목으로 간주되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수없이 반복
되는 바느질 과정은 또다른 수행의 방식이며 부처님
을 모시고 극락장생을 바랬던 깊은 염원이 담겨 있다.
<자수 종자아미타여래 삼존도>는 불보살을 특정
한 음절로서 상징한 글자를 활용해 아미타여래삼존
을 표현한 수불이다. 종자種字는 고대 인도의 문자
로 표기되었있다. 가운데는 아미타여래의 종자 ‘흐리
히( )’이고, 좌측에는 대세지보살의 종자인 ‘사하
(Sah)’, 우측에는 관음보살의 종자인 ‘사(Sa)’가 연꽃 위
에 모셔져 있다. 신체의 일부인 머리카락을 사용하여
성스럽게 여겨진 범자梵字로 된 종자와 한자로 된 서
원문을 수놓았다. 머리카락 자수는 주로 여성에 의해
발원되었으며 출가하는 여성이 본인의 극락왕생을 기
원하며 제작하기도 하였다.
상) 자수 종자아미타여래삼존도
刺繡種子阿彌陀如來三尊圖
일본, 가마쿠라 혹은 난보쿠초시대, 14세기
족자 , 평견에 자수
화면 94.5 x34.6cm, 전체 177.4 x53.0cm
©일본민예관
우) 자수 가사 刺繡袭娑
Buddhist Priest's Ceremonial Robe
중국, 명, 15세기
비단에 자수
119.4 x302.1 cm
©클리블랜드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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