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월간 대한사랑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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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르는 것들도 있다), 특히 대전자유적(발굴보고서상 서기전 1600년대)은 804개의 무덤
군에서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하가점하층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이곳에
서 1000여 개의 조개 화폐가 출토되었는데, 자연패와 모방패가 구분 없이 사용
되었고 납으로 만들어진 조개 모양 화폐 1점이 발견되어 동아시아 금속화폐의
상한을 단번에 끌어올리게 되었다. 기존 동아시아지역의 화폐 및 교역의 시작
은 『관자』의 기록을 들어 제나라 환공 시기를 넘어서지 못하였다. 그러나 사전
적 의미로 화폐를 의미하는 글자 “貝”의 실물이 요서 지역에서 다량으로 출토됨
에 따라, 더욱이 금속으로 만든 조개 모양 화폐가 출토됨에 따라 화폐의 기원에
대한 설명이 달라져야 한다. 예컨대, 대전자유적은 서기전 16세기를 넘어서는
시기이며 이보다 훨씬 더 이른 시기인 홍산문화나 삼성퇴 문화에서도 자연패 및
돌과 뼈로 만든 모조패의 출현을 볼 수 있다.
1936년 휘현 유리각 갑묘(輝縣 琉璃閣 甲墓)에서 대전자유적에서 출토된 조개 제품.
출토된 동포금패(銅包金貝) 오른쪽이 납돈(鉛貝)
(춘추시대 말 서기전 571~476년)
대전자유적의 804개 무덤군 중에서는 5% 정도인 44기에서 자연패 상태의 개
오지 조개와 인공으로 만든 모조패가 구분없이 출토되었다. 이 시기에 이미 적
극적으로 개오지 조개를 사용하여 옷 장식품으로 사용하거나 귀중품으로써 부
장하였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출토된 조개 화폐의 분포를 보면 무덤군 전체에
분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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