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월간 대한사랑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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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과 역사
태극기와 주역(周易)
글 한역연구소장 한태일
이 세상 만물은 저마다 타고난 상(象, 모습)과 자기만의 이름(名)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다르고 각자 고유한 이름이 있듯이 전 세계 230
여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즉 그 나라만의 이름(국명)과 얼굴(국기)을 갖고 있
다. 흔히 사람의 운명은 생긴 모습(觀相)대로 또 이름자(姓名)대로 살아간다
고 한다. 사람의 얼굴(관상)을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흔적은 물론 미
래의 운명까지 알 수 있듯이 한 국가도 마찬가지라서 그 나라의 얼굴인 국
기를 보면 그 나라가 걸어온 역사와 미래의 국운(國運)까지도 알 수 있다.
그래서 미국의 성조기(星條旗)와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 그리고 영국의
유니온 잭(Union Jack)을 깊이 연구해 보면 그 나라의 국운을 알 수가 있다.
그럼 ‘대한민국’이란 국명과 ‘태극기’라는 국기를 쓰고 있는 우리나라는
과연 어떤 운명인가?
그런데 대한민국과 태극기는 <주역>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태극기에는 <주역>의 핵심사상이 담겨있다. 왜냐하면 태극(☯)이 바로 <주
역>의 알파와 오메가이기 때문이다. 태극은 ‘우주를 존재하게 하는 생명력
의 원천’이라고 한다. 사람은 유한한 생명력을 갖고 태어나지만 이 우주는
영원하다. 어떻게 이 우주는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가? 대우주는 분열의
양(陽)운동과 통일의 음(陰)운동을 영원히 반복하기 때문에 영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태극이란 글자를 풀이해 봐도 알 수 있다. ‘태(太)’ 자는 한·중·
일 삼국 중에서 유독 우리만이 ‘콩(豆) 태’라고 읽는다. 콩을 두 쪽으로 잘
라보면 양쪽(陰陽)으로 갈라진 한가운데 생명의 핵이 있다. 그 핵(씨)을 상형
문자로 나타낸 것이 ‘太’라는 글자이다. 혹은 양팔(一)과 두 다리(人)를 벌리
고 있는 ‘大’에다 생명의 씨(丶)를 가진 젊은이를 나타낸다고 한다(太=大+丶).
그리고 ‘극(極)’ 자는 나무(木)의 뿌리에서 줄기, 가지로 빠르게 위로 올라가
고(亟) 있는 목기운(木氣運)을 보여주는 글자다. 그래서 <주역>에서 태극은
모든 일의 시작이고, 으뜸이자 중심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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