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월간 대한사랑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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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2분), 입춘 입하 입추 입동(4립)을 말하는데 팔괘와 대응하고 각 괘마다 3효
로 이루어져 24효로 24절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넷째, 성씨를 처음으로 정하고 결혼의 제도를 만들었다.
(정성씨正姓氏 제가취制嫁娶)
위에서 정(正)은 “처음, 시초”라는 의미로 쓴 것이고, 가(嫁)는 여자가 시집가는
것이고, 취(娶)는 여자를 취한다는 뜻으로 남자가 장가를 드는 것이다. 지금은
모든 사람이 성씨를 쓰고 있는데 복희씨가 풍산(風山)에서 살면서 처음으로 성
(姓)으로 풍(風)을 썼다는 것이다. 「신시본기」를 보면 뒤에 풍성(風姓)은 사라지고
패(佩)·관(觀)·임(任)·기(己)·포(庖)·리(理)·사(姒)·팽(彭)의 8씨로 나누어지게 되었고,
춘추시대까지도 산동성의 임(任), 숙(宿), 수구(須句), 전유(顓臾)에 풍성이 전해 내
려왔다고 기술되어 있다
성씨의 주요 작용은 혈연(血緣)을 밝혀 혈통(血統)을 바로 잡고 동성(同姓)과 타
성(他姓)을 구별하여 혼인(婚姻)에 활용하는 것이다. 복희씨는 결혼할 때 2장의
사슴가죽으로 예물을 삼았는데 이것은 후세에 납폐(納幣)의 기원이 되었다.
다섯째, 그물을 만들어 짐승과 물고기
를 잡는 것을 가르쳤다. (결망고結網罟 교
전어敎佃漁)
이 이야기는 『주역』 「계사전」 하(下)
에서 나오는데, 복희씨가 이괘(離卦)의
모습에서 취상(取象)하여 노를 꼬아서
그물을 만들어 처음으로 짐승을 잡고
물고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전설에서
는 복희씨가 거미가 거미줄을 치는 데
서 힌트를 얻어 그물을 만들었다고 한
다. 『세본(世本)』에서는 복희씨의 신하
망(芒)이라는 사람이 그물을 처음 만들
었다고 하였다.
복희여와도. 중국 신강 투르판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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