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월간 대한사랑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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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신라와 백제에 빛꽃 문화가 있었다면, 사국시대 이전의 공통 역사 시대에서부터
이 문화가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백제가 관료의 등급에 따라 금화와 은화 장식
을 달리했는데, 이 문화는 고구려에서도 발견된다. 백제가 고구려에서 분리된 나
라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쉽게 수긍이 간다. 남당 박창화가 일본 왕실 도서관에서
본 것을 바탕으로 필사로 남긴 『고구려사략(高句麗史略)』에 고구려의 금꽃 문화가 나
온다.
동명왕 7년 관등체계를 정했다. 1품인 공(3보)은 자주소매옷·금화머리장식·은
어패식을 하고. 2품 대경(주·병·형·민·궁·곡)은 자주적삼·금화·은어패식; 2품 차
경(주신·빈·약·농·축)은 자주적삼을 했다.
七年庚寅, 三月, 定官秩. 一品, 公(三輔), 紫袖·金花·銀魚; 二品, 大卿(主·兵·刑·民·宮·穀),
紫衫·金花·銀魚. 二品, 次卿(主神·賓·藥·農·畜), 紫衫·銀花·銀魚. 『고구려사략』
북부여의 왕이 된 고주몽은 국호를 고구려로 바꾼다. 그렇다면 고구려의 빛꽃 문
화도 단군 조선과 그 이전부터 이어져 왔을 것이다. 『환단고기』에 기록이 나온다.
환인께서 환화(桓花) 아래에 돌을 쌓고 그 위에 앉으시니 모두 늘어서서 절을
하였다. 기뻐하는 소리가 온 산에 가득하고 귀화해 오는 자들이 저자를 이루
었다. (『태백일사』 「환국본기」)
13세 단군 흘달 재위 61년 … 재위 20년 무술(단기 571, BCE1763)에 소도를 많
이 설치하고 천지화天指花를 심으셨다. … 국자랑이 밖에 다닐 때 천지화를 꽂
았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천지화랑(天指花郞)이라 불렀다. (『단군세기』)
단군세기에 기록된, 머리에 천지화를 꽂고 공부했던 이들을 국자랑國子郞이라 했
고, 천지화를 꽂았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천지화랑天指花郞이라고도 불렀다. 이들
이 화랑의 기원이다.
이렇듯 빛꽃 문화는 한국의 고대국가인 고구려, 백제, 신라에 공통으로 나타나
고, 그 기원은 단군조선 시대와 환국 시대까지 올라가는, 한민족의 유구한 전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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