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월간 대한사랑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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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비사」 원문
‘삼균주의’는 <신지비사>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신지비사>는 단군조
선의 6대 달문단군의 명을 받고 사관 ‘신지 발리(神誌發理)’가 지은 제천문(祭
天文)인 <서효사誓效詞>이다. 아침 햇빛 먼저 받는 이 땅에 삼신께서 밝게 세
상에 임하셨고, 환인천제 먼저 법을 내셔서 덕을 심음에 크고도 깊사옵니
다. 모든 신이 의논하여 환웅을 보내셔서 환인천제 조칙 받들어 처음으로
나라를 여셨사옵니다. … 삼한형세 저울대 저울추 저울판 같으니 저울판은
백아강이요, 저울대는 소밀랑이요, 저울추는 안덕향이라 머리와 꼬리가 서
로 균형이루니 그 덕에 힘입어 (삼)신정(기) 보호하옵니다. 나라를 흥성케
하여 태평세월 보전하니 일흔 나라 조공하며 복종하였사옵니다. 길이 삼한
관경제 보전해야 왕업이 흥하고 번성할 것이옵니다. 나라의 흥망을 말하지
말지니 천신님 섬기는데 정성을 다하겠사옵니다.
朝光先受地 三神赫世林
桓因出象先 樹德宏且深
諸神議遣雄 承詔始開天 ... (중략)
如秤錘極器 極器白牙岡
秤幹蘇密浪 錘者安德鄕
首尾均平位 賴德護神精
興邦保太平 朝降七十國
永保三韓義 王業有興隆
興廢莫爲說 誠在事天神
조소앙 선생님의 논리가 명료하게 느껴지는 것은 대체로 ‘3의 논리’가 깃들
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 생존의 기본 조건을 국토, 국권, 국리로 보았
고, 한국독립당의 역사적 임무는 복국, 건국, 치국의 3단계로 나누었다.
삼균주의를 포함해서 조소앙 선생의 3의 논리는 「신지비사」에서 영감을 얻
은 것으로 보인다. 「신지비사」의 원문 속에서 3의 첫 출발은 삼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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