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월간 대한사랑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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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희한테 그런 자료가 있지만 조그만 종이 조각에 각도기를 대고 컴파스로
딱딱 찍듯이 하나의 사상 체계를 만들어 나가요. 결국 그렇게 시작했던 게
1931년에 삼균제도를 발표하고 그걸 바탕으로 건국강령이 나온 것이죠. 이
건국강령과 1946년 임시정부에서 만든 임시헌장을 바탕으로 제헌헌법이
나오게 됩니다. 건국강령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
으로부터 나온다.”는 구절은 100년이 다 되어가지만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
죠.
최원호: 지금 대한민국 정치 체제의 기초를 닦으신 분으로 많은 국민들이 이
해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삼균주의라는 고유 정신을 바탕으
로 한 정신 철학이 바탕이 된 것인데요. 삼균주의에 대해서 정리를 좀 해주
시죠.
조인래: 예.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공의 정신이 바탕이 된 것인데요. 「신
지비사(神誌祕詞)」에 나오는 “수미균평위(首尾均平位) 흥방보태평(興邦保太平)”이
란 글을 모티브로 해서 정립한 것입니다. 삼균주의는 완전균등이 대전제인
데요. 개인과 개인, 민족과 민족, 그리고 국가와 국가 간의 완전 균등을 표
방합니다. 그러면서 개인 간의 균등은 정치, 경제, 교육의 균등을 주장하죠.
민족 간의 균등은 민족 자결을 통해 이룩된다고 보고요. 국가 간의 균등은
모든 국가들이 서로 간섭이나 침탈 행위를 하지 않음으로써 된다고 본 겁니
다. 결국 ‘세계일가’를 주장하는 겁니다. 세계일가는 말하자면 세계화거든
요. 우리를 세계인이라고 그러잖아요. 지금은 ‘지구 돌봄’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지금 정치적으로의 균등, 또 학교는 무상교
육으로서의 균등, 그리고 경제적으로 분배가 아닌 기회 균등을 할 수 있느
냐. 지금의 정치는 철학이 없어서 힘들다고 봐요. 그래서 지금도 조소앙 선
생님의 삼균주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리고 삼균주
의 전체적인 사상 체계를 영문으로 해서 외국에 출판하려고 준비도 하고 있
어요. 지금 교정을 보고 있는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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