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월간 대한사랑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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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324자를 보면 환웅 관련 기사가 246자이고 단군 관련 기사는 78자이다. 물론 전체
437자를 기준으로 보아도 환웅 관련 기사가 246자로 56%를 차지한다. 그만큼 『삼
국유사』<고조선조>의 내용은 환웅천왕을 중심으로 한 신시(神市) 건국 이야기이다.
3. 환웅천왕과 신시(神市)
<고조선조>의 중심 사료인 『고기』를 보면 환인의 통치시대 말기에 서자부의 환웅
이 자주 천하에 뜻을 두고 세상을 구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환인께서 환웅의
뜻을 아시고 삼위와 태백의 땅이 홍익인간(弘益人間)할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셨다.
마침내 환웅에게 천부인 세 개를 주시어 그곳으로 보내어 다스리게 하셨다. 환웅께
서 낭도 3천 명을 이끌고 태백산 지역으로 가시어 신단수 아래를 중심으로 신시(神
市)를 여시고 천왕(天王)으로 등극하신다. 환웅께서는 삼백오가[風伯·雨師·雲師·主穀·主命·
主病·主刑·主善惡] 조직을 중심으로 세상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시고, 신교의 진리
로 다스려 교화를 펼치셨다.
이때 한 마리의 곰과 호랑이가 신령스러운 환웅께 ‘사람 되기’를 기원한다. 환웅
께서 쑥과 마늘을 주시면서 “이것을 먹으면서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아야 사람
의 참모습을 얻게 된다.”는 계율을 내리신다. 결국 곰과 호랑이는 쑥과 마늘을 먹으
면서 삼칠일[21일]을 삼가 곰은 여자의 모습을 얻었으나, 호랑이는 금기를 지키지 못
해 사람의 참모습을 얻지 못했다. 마침내 환웅께서 여자의 모습을 얻은 웅녀와 혼
인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이 분이 고조선의 창업자 단군왕검이시라는 내용이 설화의
형태로 기록되어 있다.
4. 신시고국과 환웅시대
우리나라 사학계는 한국사 시대구분을 주체적 사관으로 하지 않는다. 교과서를
비롯해 박물관의 전시를 보면 한국사는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 또는 고
대, 중세, 근대 등의 상투적인 시대 구분론을 하고 있다. 삼국시대 이후에는 국가 명
을 짜 맞추어 넣는 방식이다. 또한 다른 나라는 서기전 3000~5000년에 이미 일정
한 초기 국가가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한국사만 서기 전후 100년 사이에 초기국가
가 형성되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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