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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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분과
그림 6
『천부경』의 1은 대립 쌍을 하나로 이어줄 때는 1≡‘본’으로 정의하고 있다. 반면에 서로 대립하
는 두 부분의 하나는 ‘11’(one, the other)로 나란히 세 번 표기하고 있다. 즉, ②의 “천11”과 ⑥의
핵심 구절인 “앙명인중천지11종무종”에 ‘11’로 나타난다. 마지막 하나는 천부경 81글자를 우주
내의 행성과 위성의 자취인 타원 궤도 위에 올려놓거나 우주의 2차원 모형인 뫼비우스 띠 위에 올
려놓으면 마지막 ‘종무종11시무시’의 ‘11’로 앞의 그림 6처럼 나란히 나타난다. 65) 묘하게도 『천
부경』에는 1이 11번 나타난다. ‘적’의 셈으로 계산했을 때, 『천부경』의 끝수 ‘무종1’의 1과 첫 ‘1
시’의 1은 같다. 66) 왜냐하면, 첫 ‘1시무시1’과 끝 ‘1종무종1’의 두 대립 쌍을 ‘1시/무시1’과 ‘1종/
무종1’로 끊어 읽으면 ‘1시’의 1≡‘무종1’의 1(‘무시1’의 1≡‘1종’의 1)이기 때문이다. 조형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면, 수 1은 모두 ‘전체로서의 하나’로 통일성(‘전체’, ○)과 단일성(하나, ∙)을 동시에 갖는
다. ①의 ‘1시무시1’과 ⑦‘1종무종1’의 첫 1은 단일성인 점(∙또는 씨)이고, 반면에 ‘시무시’와 ‘종무
종’은 모순어법 67) 으로 대립 쌍을 하나로 잇는 중간(이음새 또는 연결고리)이므로 ①의 ‘시무시1’의 1과
⑦의 끝 1은 통일성(○)이다. 그러므로 ⑦의 끝 1(○)과 ①의 첫 1(∙)이 합하여 하나로 이어지면 수
1의 도상인 ⊙ 또는 ◉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②의 ‘천11’의 두 1(‘일일’)을 바라보는 두 가지
경우, 즉 ‘천11’≡‘천1’ 또는 천11’≢‘천1’로 구분하여 살펴본다.
1) ‘천11’≡‘천1’(시공간)
②의 ‘천11’≣‘천1’+‘천1’에서 앞의 ‘천1’의 1은 하늘의 공간이고, 뒤의 ‘천1’의 1은 바로 앞 절
에서 설명했던 수 6의 무한한 힘의 작용으로 생성되는 순서, 즉 시간 또는 질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다. 그러므로 ‘천11’의 표현은 공간과 시간이 동시적인 ‘시공간’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처음 우
주가 개천(開天)할 때 ‘빅뱅(Big Bang)’과 함께 동시적으로 열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제 『천부
경』의 1을 모두 점(∙)으로 바꾸고 ‘11’이 포개진 두 곳은 굵은 점(●=∙+∙)으로 표시하여 궤도 위에
다시 그려보면 앞 그림 6⒞처럼 『천부경』의 1은 아홉 군데만 나타난다. 68) 그러므로 그림 6⒞는
65) 김태화, 문학과 수학과 ETC , 218쪽.
66) 최동환, 천부경 , 58쪽([자료 2] 그림). 또는 주석 18의 인용 글.
67) 삼분법의 ‘중간’인 p∧(¬p)에 해당한다(주석 14). 문학에서는 대립개념을 나란히 함께 기술하는 ‘p∧(¬p)’꼴의
창작기법을 ‘모순어법’이라 부른다. 김태화, 『문학과 수학과 ETC」』, 233쪽의 주석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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