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P. 34

천부경 분과


                 라고 하였다. 거듭 말하지만 무극은 단순히 텅 비고 아무것도 없는 자리가 아니라 현실세계 질서의

                 근원이다. 서양에서는 Cosmos 이전의 세계를 Chaos라 하고 질서가 생기기 이전의 혼돈의 상태
                 라 하여 부정적인 의미로 쓰고 있다. 그러나 천부경에서는 무극은 현상세계의 질서를 규정짓는 절

                 대근원 자리로 본다. 천지인이 음양운동을 하는 이유는 무극의 세계에 음양의 본원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주역에서 말하는 건곤이다. 건곤은 순음, 순양으로 이루어져 있는 율려의 근원

                 이다. 주역 64괘는 건곤을 근본으로 하기 때문에 첫 번째, 두 번째에 위치하여 62괘의 父母가 된다.
                 무극이란 태극이 음양운동을 하기 이전의 象을 말하는데 무극 자체에 음양의 원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세계가 음양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天三, 地三, 人三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論者는 천지인에 각각 천지인이 있다고 해석하고 싶다.

                   『소문·삼부구후론』을 보면 비록 맥을 잡는 자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上部인 天에도 天地人의
                 三候가 있고 中部인 人에도 天地人의 三候가 있고 下部인 地에도 天地人의 三候가 있다”                               52) 고 하였

                 다. 이렇게 天地人 속에 각각 다시 天地人이 있는 것은 무극의 삼신이 현실 속에 천지인으로 드러나
                 고 각 단위마다 다시 천지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天三合六 生七八九는 천지인의 큰 셋이 合하면 6水가 생겨난다

                 는 것이고 이 6이 어머니가 되어 天一, 地二, 人三을 더해 천지인
                 이 완성이 된다는 것이다. 大三合六은 天一, 地二, 人三의 합인데

                 주역에서는 天二, 地二, 人二가 합하여 6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주역·설괘전』 2장에서 “是以立天之道曰陰與陽이요 立地之道曰

                 柔與剛이요 立人之道曰仁與義니 兼三才而兩之라 故로 易이 六畫
                 而成卦라(이렇기 때문에 하늘의 도를 세우니 음과 양이라 이르

                 고 땅의 도를 세우니 유와 강이라 이르며 사람의 도를 세우니 인
                                                                                < 그림 4 > 육효의 천지인
                 과 의라고 이르니 삼재를 겸해서 두 번 했기 때문에 역이 여섯 획

                 으로 괘를 이룬다)”      53) 라고 하였다. 이는 주역의 대성괘 6효를 천지인으로 나누고 천지인이 각각
                 음양(여기서 하늘의 음양은 음양으로, 땅의 음양은 강유로, 사람의 음양은 인의로 표현했다)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를 도표로 나타내면 오른쪽과 같다.



                   1993년 호북성 荊門市 郭店村의 楚墓에서 나온 竹簡에 ‘太一生水’라는 말이 있었다. 이는 2가지
                 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一始無始一의 一이 水로서 이 水가 선천적으로 天地人을 생했다는 것이다.

                 珠玉集에서 “水是三才之祖(물이 천지인 삼재를 만드는 근원이 된다)”                        54) 라 하였는데 이 뜻이다. 둘



                 52) 홍원식, 『정교황제내경』, 서울, 동양의학연구원, 1981, p.46.
                 53) 김석진, 『새로 쓴 대산주역강의』 (3), 서울, 대유학당, 2019, pp.404~406.
                 54) 이남구 현토 주석, 『현토주석유경』, 서울, 법인문화사, 2006, p.47.



                 34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