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3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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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정신문화 계승 방안에 관한 연구 조병현
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민족주체사상과 낭가사상에 대한 기본 원리와 선행 연구들의 심층 분석에 관한 문제는
연구자 개인이 이룩하기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고대사 연구의 근간이 되거나 역사이론
과 역사학의 본질, 역사관의 문제들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다. 민족주의 역사학자들이 이룩
한 단군연구와 전후 삼한설, 백제의 해외경략설과 일본열도 진출설, 한사군의 위치와 성격, 발해
의 영토 문제 등을 잘 정리하면 가능할 것이다. 특히, 낭가사상에 대한 기본 원리와 학문
(Disciplines)으로서 이론을 정립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에 대해 전문적으로 탐구 활동을 하는
학자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민족주체정신과 낭가사상이 학문적으로 정립하려고 하면, 탐
구 대상의 특수성과 인식론적 시각, 지향하는 목적, 소속된 지역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민족주체
정신과 낭가사상에 대한 연구가 학문으로서 확립을 시도한 바가 없어 학문으로서의 정체성과 가
치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학문의 특성과 인접학문들
과의 경계 및 핵심 이론을 형성하고, 사례연구와 사회조사, 실질적인 연구와 양적연구, 메타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학문으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절차가 요구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장기간
이 소요되고, 내실 있는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책연구과제로 채택하여 추진한다면 충분히 가
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역사가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은 “역사학은 영토 분쟁의 학문적 첨병”이라고 정의하면
서 “역사학이 핵무기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최근 아프카니스탄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이 국가 간의 대립은 결국 역사문제로 귀결된다. 역사분쟁에서 이겨야 영토를 지킬
수 있다. 국난이 있을 때마다 낭가사상이 민족을 구원하였다. 낭가사상은 배달의 ‘혼’으로 나라를
개창하고, 영토를 지킨 ‘역사 창조 정신’으로 작용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형적·무형적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국가가 힘이
있어야 국민을 보호할 수 있고, 민족정신이 강렬해야 역사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친일과 사대를 극복하고, 민족주체사상과 낭가사상을 확립하여 대 국민 정신교육
과 정신문화의 세계화에 새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물질 중심 선진화에서 정신문화 융합 선진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도덕국가 재건과 문화산업 촉진, 창의적인 문화서비스 제공을 위
한 「한민족 정신문화 연구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한다면 한민족의 바른 역사와 정체성을 확
립할 수 있다.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정신문화 연구의 비전과 목표, 추진방향을 제시하고,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민족주체사상과 낭가사상에 대하여 연구를 수행한 학자들의 노력과
그들이 축적해온 풍부한 연구결과물들에 힘입어 오늘의 연구 성과를 제시할 수 있었다고 본다. 오
늘의 연구 성과를 더욱 발전시키고,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심도있는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후속 연구자들의 열정적인 탐구정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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