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6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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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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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곡리암각화에는 사슴류가 36마리, 호표(虎豹)가
                                                 4)
                 23마리로 육지동물 중 가장 많은 수 를 차지해 문피교역의 가능성을 짚고 있기 때문이다.   관자  
                 에서 비록 조공을 유도하기 위한 문피 구입 의도임에도 불구하고, 이후   淮南子  ,   爾雅  에서도

                 동북방 지역의 문피를 언급한 것은 당시 조선에서 문피 생산량이 많았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대곡
                 리암각화와 같은 상징성이 큰 곳에 많은 양의 사슴과 호표를 각석을 한 것은 식량의 희구 외 교역을

                 염두에 둔 것이란 의도에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바꿔말하면 BCE 7-8세기의 문피교역은 반구
                 대의 제작시기를 짐작하게 하고, 지속성이 있는 교역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에 관한

                 발표자의 추가적인 고견을 듣고자 한다.
                   둘째, 대곡리 암각화에 담긴 문화상과 홍익지향성의 공동체 의식에 관한 부분은 일명 피리부는

                 사람과 춤사위를 보인 사람 그리고 소리를 내는 사람이 어로작업선을 향한 방향성에 근거해 추론
                 하고 있다. 이하우의 논문 에서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기보다는 “표현물에 대한 형상채록 분
                                        5)
                 석의 결과, 긴 장대의 끝이 예리하게 표현되었으며 머리라고 알려진 부분의 중간에 작은 공간이
                 나타나 있어서 사람 머리 위에 묘사된 또 다른 기물을 새긴 것”으로 판단했다. 즉 머리 위로 두 손을

                 올려 뒤끝이 둥근 장대와 같은 것을 잡고 던지려는 행위로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춤을 추는 사람의
                 경우, 대체로 고래사냥과 관련하여 남근을 세우고 춤을 추는 샤먼으로 인식해 발표자의 의도와 일

                 치한다. 요컨대 발표자는 바다로 향하는 어부들에게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보고 있는 반
                 면 공격적인 행위로 보는 관점이 있다. 이에 발표자의 구체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

                   끝으로 앞서 풍어를 기원하는 의식일 경우, 생존을 위한 종족 보존에 국한된 것인지, 보편적인
                 공동체 지향의식인지 궁금증을 더한다. 외연을 보다 확장한다면 궁극적으로 홍익인간의 원형이

                 함유된 것인지의 그 차이점에 대해 첨언을 부탁드린다.





















                 3)   管子  , 「揆度」: “桓公問管子曰, 吾聞海內玉幣有七筴, 可得而聞乎. 管子對曰. 陰山之礝碈, 一筴也. 燕之紫山白金, 一
                 筴也. 發朝鮮之文皮, 一筴也.” ; 「輕重甲」: “桓公曰, 四夷不服, 恐其逆政, 游於天下, 而傷寡人, 寡人之行, 為此有道乎. 管子
                 對曰, 吳越不朝, 珠象而以為幣乎. 發朝鮮不朝, 請文皮毤, 服而以為幣乎.” ;   淮南子   「墬形訓」: “北方之美者, 有幽都之筋
                 角焉. 東北方之美者, 有斥山之文皮焉.” ;   爾雅   「釋地」: “北方之美者, 有幽都之筋角焉. 東北之美者, 有斥山之文皮焉. 中
                 有岱岳, 與其五穀魚鹽生焉.”
                 4) 이하우, 「韓國 先史岩刻畵의 祭儀表現에 關한 硏究」, 경주대 박사학위, 2009, 39쪽.
                 5) 이하우, 「위의 글」, 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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