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5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P. 185

한국 선사암각화에 반영된 공동체 의식  박선식




                 「한국 선사암각화에 반영된 공동체 의식」에 대한


                                                      토론문





                                                                                               36) 차문성*


                   반구대 암각화군에 대한 연구는 여러 연구자들의 결과물이 있지만 아직은 미완성의 과제로 남

                 아있다.   설문해자  에 의하면, “옛날 복희씨가 세상을 다스리고 있었다. 우러러 하늘에 있는 형상

                                                                                                       1)
                 을 살피고, 구부려 땅에서 법칙을 살펴 새와 짐승들의 문양을 보아 땅에서도 알맞게 맞추었다.”
                 보편적으로 선사시대의 모티프는 자연의 상징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어떤 알레고리가 담겨져 있다
                 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표 3> 이하우, 「아래 논문」 (그림67), 153쪽. / 「발표문」 (도2), 4쪽.

                                              인물도상
                                                                                         어로작업선
                      피리부는 사람                춤추는 사람               소리치는 사람









                   발표문에서 착안한 여러 과제 중 토론자의 입장에서는 두가지에 관심이 간다. 그 하나는   관자  
                 에 언급된 고조선과 제나라와의 문피(文皮)교역이다. 일반적으로 암석의 층위별로 시기 구분을 하

                 고 있지만 문피교역을 통해 보다 포괄적인 제작시기의 구분이 가능해서다. 발표자는 BCE 7C경
                 발조선과 제나라와의 아롱범 가죽의 교역을 상정해 반구대 암각화의 제작시기를 문헌사적으로 접

                 근했다. 다른 하나는 향우측 상단에 있는 도상의 해석에서 선사시기의 공동체적 삶을 지적한다.
                                                                                                       2)
                 즉 ‘홍익인간’이란 세계관에 주목해 행복추구 관념을 유추하면서 이상적인 사회상을 논변하고 있

                 다. 선사인들이 취사선택한 상징적 기호에서 그들의 삶을 관측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이에 훌륭한 논고임에도 발표문이 더 선명해지길 바라는 토론자의 입장에서 몇 가지 질의를

                 더하고자 한다.
                   첫째, 발표문에서는   서경  의 도이피복(島夷皮服)과   관자  의 문피교역(文皮交易)에 주목하고

                 있다. 반구대의 제작시기와 직접적인 연계를 시키지는 않지만 논리 전개를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

                 * 광주여대
                 1) 허신,   설문해자   「序」: “古者, 庖羲氏之王天下也. 仰則觀象於天, 俯則觀法於地, 視鳥獸之文與地之宜.”
                 2) 일연,   삼국유사  , 「기이」 : “아버지(환인)가 아들(환웅)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三危太伯)을 내려다보니 인간(人間)
                 을 널리 이롭게 할 만한지라. 이에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며 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185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