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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사암각화에 반영된 공동체 의식 박선식
「한국 선사암각화에 반영된 공동체 의식」에 대한
토론문
36) 차문성*
반구대 암각화군에 대한 연구는 여러 연구자들의 결과물이 있지만 아직은 미완성의 과제로 남
아있다. 설문해자 에 의하면, “옛날 복희씨가 세상을 다스리고 있었다. 우러러 하늘에 있는 형상
1)
을 살피고, 구부려 땅에서 법칙을 살펴 새와 짐승들의 문양을 보아 땅에서도 알맞게 맞추었다.”
보편적으로 선사시대의 모티프는 자연의 상징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어떤 알레고리가 담겨져 있다
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표 3> 이하우, 「아래 논문」 (그림67), 153쪽. / 「발표문」 (도2), 4쪽.
인물도상
어로작업선
피리부는 사람 춤추는 사람 소리치는 사람
발표문에서 착안한 여러 과제 중 토론자의 입장에서는 두가지에 관심이 간다. 그 하나는 관자
에 언급된 고조선과 제나라와의 문피(文皮)교역이다. 일반적으로 암석의 층위별로 시기 구분을 하
고 있지만 문피교역을 통해 보다 포괄적인 제작시기의 구분이 가능해서다. 발표자는 BCE 7C경
발조선과 제나라와의 아롱범 가죽의 교역을 상정해 반구대 암각화의 제작시기를 문헌사적으로 접
근했다. 다른 하나는 향우측 상단에 있는 도상의 해석에서 선사시기의 공동체적 삶을 지적한다.
2)
즉 ‘홍익인간’이란 세계관에 주목해 행복추구 관념을 유추하면서 이상적인 사회상을 논변하고 있
다. 선사인들이 취사선택한 상징적 기호에서 그들의 삶을 관측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이에 훌륭한 논고임에도 발표문이 더 선명해지길 바라는 토론자의 입장에서 몇 가지 질의를
더하고자 한다.
첫째, 발표문에서는 서경 의 도이피복(島夷皮服)과 관자 의 문피교역(文皮交易)에 주목하고
있다. 반구대의 제작시기와 직접적인 연계를 시키지는 않지만 논리 전개를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
* 광주여대
1) 허신, 설문해자 「序」: “古者, 庖羲氏之王天下也. 仰則觀象於天, 俯則觀法於地, 視鳥獸之文與地之宜.”
2) 일연, 삼국유사 , 「기이」 : “아버지(환인)가 아들(환웅)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三危太伯)을 내려다보니 인간(人間)
을 널리 이롭게 할 만한지라. 이에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며 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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