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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弘益人間)’의 바른 뜻에 대한 한 연구 박정학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바른 뜻
46) 반재원*
홍익인간의 바른 뜻에 대한 박정학 박사님 발표를 잘 들었습니다. 또 현재 홍익인간의 뜻이 혼란
한 실태와 삼위태백의 새로운 해석을 살펴보았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연구 학자
들의 해석도 대동소이하지만 공통점은 일제식민사학 교재의<인간을 이롭게 한다>라는 해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자의 <함께 어우러져 사는 공생공영>이라는 <어우러짐>이
라는 해석은 돋보이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의견을 한 두가지 곁들이겠습니다.
고전(古典) 속의 홍익인간(弘益人間)
-홍익의 익(益)을 이롭다(利)로 보지 않고 돕는다, 베풀다(仁)로 보는 이유-
먼저 『홍사한은』의 제10세 무왕(이름은 사벌, 재위 68년) 을해 17년의 기록을 살펴 보기로 한
다. (10세 무왕은 『단군세기』의 35세 사벌단군이다)
⦁을해 17년 : “이른 바 왕도와 패도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왕도는 인(仁)을 기본으로 삼아
서 능히 천하를 다스림에 재능의 유여함이 있으며, 패도는 이(利)를 위주로 삼으니 나라 다스림에 재능
이 부족한 것은 당연합니다.”라는 기록이 있다.
‘홍익인간’이념은 비록 한인이 환웅에게 직접 내린 지시는 아닌지 모르지만, 그 정신이 한웅이
세운 배달국의 건국이념과 단군조선의 정치이념이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한인이 말한 ‘홍익’은
백성을 다스릴 때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그 당시의 왕도 정치의 덕목을 말한 것으로 보아 무리가
없다고 본다. 따라서 『홍사한은』 10세 무왕 조의 “왕도는 인을 기본으로 삼는다.” 라는 내용과 다
음의 『논어』, 『맹자』, 『대학』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의미를 살펴보기로 하겠
다.
1) 앞의 10세 무왕 을해년의 내용은 ‘弘益人間’의 ‘益’을 ‘利(이롭다)’가 아니라 ‘仁(베푼다)’으로
보는 근거가 된다. 왜냐하면 홍익정신은 백성을 다스리는 왕도정치의 덕목으로 보기 때문이다.
‘인(仁)은 덕이 있는 이, 베푸는 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익되게 한다’와 ‘베푼다’라는 의
미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대학』에도 “군자는 친애(仁)함을 바탕으로 여기고 소인은 이익(利)을
즐긴다.”라고 하였다.
* 대구대 삼성현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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