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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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갈과 여러 북방민족들 간의 관계 정립이 동북아시아 고대 역사 인식 체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민성욱
말갈문화에 대한 연구와 함께 흉노, 돌궐, 말갈, 거란, 몽골 등 동북아시아지역 북방민족의 서유
럽 개척사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서방세계에서는 동북아시아 북방민족 언어 연구를 18세기 상반
기에 이미 시작했다. 몽골ㆍ투르크ㆍ퉁구스의 3대 언어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인지 대한 연구는
언어학 측면뿐만 아니라 인류학적으로도 세 민족이 하나의 뿌리를 공유하는지와 직결된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56)
만주족이 숙신ㆍ식신ㆍ읍루ㆍ물길ㆍ말갈ㆍ여진 등으로 불리면서 만주와 한반도에 살아 온 것
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은 신라ㆍ백제와 싸웠고 고구려에게는 적극 협조하였으며 발해의 건
국을 도왔다. 여진족은 근세 조선 건국자인 태조 이성계와도 좋은 관계를 가졌다. 57)
21세기, 왜 말갈인가? 말갈에 대한 새로운 인식 체계 확립이 필요했던 이유는 고조선 이후 한국
사가 전개되는 과정 속에서 말갈의 존재는 한국사의 판도를 확 바꿀 수 있는 역할을 했다. 고조선과
후대의 역사를 연결해 주고 우리 민족을 이루는 제 종족 간의 관계 정립과 단군조선이 어떻게 붕괴
되었는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지방정권의 역사로 주장하는 중국의 동북
공정에 적극적으로 맞설 수 있는 대응책이 될 수 있으며, 숙신 - 읍루 - 물길 - 말갈 - 여진 - 만주족
으로 이어지는 만주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의 역사 흐름을 읽어내
고 앞으로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나아갈 발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56) 주학연 지음 ; 문성재 옮김, 『진시황은 몽골어를 하는 여진족이었다』, 우리역사연구재단, 2009.12.
57) 이정훈, 『발로쓴 反동북공정』, 지식산업사, 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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