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9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P. 369
발해의 강역에 대한 연구 전준호
《유찬(類纂)》에 이르기를, “천하의 대수(大水)가 셋이니, 하나는 황하(黃河)이고 하나는 장강
(長江)이고 하나는 압록(鴨綠)이다.” 하였으며, 또 이르기를, “황하와 압록은 북쪽으로 계속 이
어진 산을 끼고 요해(遼海)로 흘러든다.” 하였다. 이것을 본다면 이른바 압록이라는 것은 중국의
서북쪽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흘러서 요해로 흘러드는 강일 듯하니, 이는 곧 황하와 같은 것이
라고 하겠다. 또한 우리나라의 압록강으로 말하면 그 크기는 황하나 장강과는 비교할 수가 없으
니, 《유찬》에서 말한 압록강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 44)
3. 속말말갈, 흑수말갈, 백산말갈의 위치
말갈(靺鞨)을 물길(勿吉)이라고도 하며 말갈에는 7부가 있는 데, 『북사(北史)』 「물길전」에 의하
면 말갈 7부의 위치는 다음과 같이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통설에 가장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흑수부(黑水部)의 위치가 실제 사료에는 가장 서쪽에 있다. 뭔가 통설과도 맞지 않다. 이 또한 흑수
부의 위치도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부류는 통틀어 7종이 있다. 첫째는 속말부(粟末部)로서 고구려와 접경하고 있다. 둘째는 백
돌부(伯咄部)로서 속말부의 북쪽에 있다.
세째는 안거골부(安車骨部)로서 백돌부의 동북쪽에 있다.
네째는 불열부(拂涅部)로서 백돌부의 동쪽에 있다.
다섯째는 호실부(號室部)로서 불열부의 동쪽에 있다.
여섯째는 흑수부(黑水部)로서 안거골부의 서북쪽에 있다.
일곱째는 백산부(白山部)로서 속말부의 동남쪽에 있다. 45)
그리고 물길 7부의 중에서 후대까지 기록에 남아 있는 말갈은 속말말갈, 흑수말갈, 백산말갈로
서 이 위치들을 찾아봄으로서 말갈의 강역을 확인해 보도록 한다. 먼저 속말말갈에 대해 처음부터
고구려에 복속된 자로 사료에는 기록하고 있으며 46) 속말수 부근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들을 속말
말갈로 칭하고 있다. 현재 학계의 통설은 속말수를 송하강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확인된 고구
려의 위치로 볼 때 그 북쭉에 있어야 하는 속말수가 길림성에 있는 송화강(松花江)이라는 것은 성립
하기 어렵다. 고구려의 북쪽에 있는 속말수는 하북성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야 설명이 가능하다.
그런데 『송사(宋史)』에 보면 속말수로 보이는 속말하(粟末河)를 혼동강(混同江)이라고도 했는데 위
치가 회령(會寧)의 서남쪽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재 학계에서는 회령을 흑룡강성 지역으로
44) 『임하필기(林下筆記)』 「제13권문헌지장편(文獻指掌編)」압록강(鴨綠江)
45) 『북사(北史)』 「물길전」 其部類凡有七種: 其一號粟末部, 與高麗接, 其二伯咄部, 在粟末北, 其三安車骨部, 在伯咄東
北, 其四拂涅部, 在伯咄東, 其五號室部, 在拂涅東, 六黑水部, 在安車骨西北, 其七白山部, 在粟末東南
46) 『신당서(新唐書)』 「北狄列傳」 渤海, 本粟末靺鞨 附高麗者, 姓大氏.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