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4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P. 344
동북공정 분과
과거 서양 열강의 침략과 지배, 분할 점령을 겪으며, ‘하나의 중국’,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에 입각
한 국제질서를 추구하게 되었다. 동북공정(東北工程)은 그 일부라는 점에서 정치적인 성격이 농후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한 대응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학술적인 토론과 연구
를 통해 한·중 역사 인식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겠지만, 중국의 패권주의 추구로
인한 한·중 갈등을 단순히 학술적인 대응만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Ⅱ. 중국의 역사 왜곡과 우리의 역사교육
1. 동북공정과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
중국은 유라시아 14개국과 접경(接境)하고 있는 거대한 국가이다. 더불어, 5개 자치구(區), 30개
자치주(州), 120개 자치현(縣)에 소수 민족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 면적은 중국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위구르족, 장족, 묘족, 조선족 등 55개에 달하는 중국의 소수민족 중 일부는 남·북
한과 같이 중국과 접경하면서 별개의 국가를 형성하기도 하는데 이는 중국의 국경과 소수 민족 문
제에 있어 잠재적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1)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미·중 갈등 속에서도 대만의 독립을 좌시하지 않고
위구르인들의 독립운동에 대해 극심하게 탄압하고 있는 것은 소수민족의 독립이 가져올 수 있는
중국의 붕괴를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민족국가로 이루어진 중국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한 논리가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이라 할 수 있다. 2)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이란, 한족(漢族) 을 중심으로 여러 소수 민족들이 공동으로 중국을 이룩
3)
했고, 이들이 점차 하나의 중화민족을 형성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 출발은 국공내전(國共內戰)
4)
이후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대륙에 건국되면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중국민족(中國民族)’, ‘중국
강역(中國疆域)’, ‘중국변강(中國邊疆)’이라는 개념을 확립하고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중국민
1) 정재남, 『중국의 소수민족』, (서울:㈜살림출판사, 2013) 5~6쪽.
2) 넓은 영토와 많은 인구, 복잡한 민족이 곁들여진 국가에서는 공통적으로 민족간 갈등이 상존하고 있음을 여러 사례
에서 볼 수 있다. 미국의 흑백(黑白) 갈등, 프랑스 본토인과 아프리카계 프랑스인의 갈등, 구(舊)소련 독립 국가들 간의
갈등, 유고 내전(內戰) 등은 소수 민족 문제가 연방 체제 내지는 통일국가의 분열과 멸망을 가져올 수 있는 핵심(核心)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3) 근래에는 한족(漢族)의 인종적 정체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기존의 민족 개념(외모, 혈연, 유전적 특징
등)에 근거한 한족(漢族)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한자를 이용한 언어를 사용한다는 공통점 이외에는 찾을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양하이잉著·우상규譯, 『‘오랑캐,-주변국 지식인이 쓴 反중국 역사』, (파주:㈜살림출판사, 201
8.) 47~55쪽.
4) 조정남, 『현대 중국의 민족정책』, (서울:㈜한국학술정보, 2006) 18쪽 ; 이천석, 「중국 동북공정(東北工程)에 관한
연구」, 영남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8), 88~89쪽.
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