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9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한국사 교과서 세종 육진의 위치 비정 비판 최원호

하는 지역의 총면적이 5,110㎢로 나온다. 그런데 여섯 개 지역 중에서 동서남북의 사방경계를 표

시한 지역은 경흥, 경원, 회령, 부령 네 곳이다. 네 곳의 사방 경계를 바탕으로 면적을 계산하면
5,323㎢이다. [조선향토대백과]에서는 사방경계가 표시되지 않은 온성과 종성을 뺀 네 곳의 실제

면적은 4,390㎢이다. 즉 사방 경계의 표시 기록으로 계산한 총 면적의 약 83%에 해당하는 실제
면적을 확인할 수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6진에 대한 사방 경계 기록도 같은 근사치를

적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6진의 사방 경계 기록으로 계산하면 총면적
이 12,443㎢로 나오는데 근사치인 83%을 적용해도 10,327㎢가 나온다.

즉 세종실록지리지에서 기록하고 있는 6진의 총면적은 10,327㎢로 현재 북한 동북 경계인 두만
강 아래인 함경북도 지역에 비정하고 있는 6진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의 총면적인 5,110㎢보다 두

배가 넓은 지역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대로 세종실록지리지의 6진에 대한 사방 경계의 기록을 당시의 거리 단위를 바탕으로

단순 계산한 총 면적에는 오차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위의 표 결과대로 두 배 이상의 차
이를 나타내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기록을 바탕으로 볼 때 6진 개척 지역이 두만강 연안

에 위치한 오늘날 북한 함경북도 경내로만 국한시키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1970년대 김구진은 이런 연구 40) 를 발표한 적이 있다. 김구진은 윤관의 9성 축조나 세종 때 6진

개척은 단순히 변방을 어지럽히는 여진족을 군사력으로 위협을 주기 위한 강경책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영토의 확장을 넘어 완전한 국토로 만들기 위한 정책으로 사민(徙民) 정책이 추

진되었다고 보았다. 고려 예종 3년(1108) 2월에 1차로 함주·영주·웅주·길주·복주·공험진의 6개
성이 완성되자 백성을 이주하고, 의주·통태진·평융진을 합쳐 9성의 영역이 획정되자 남방에서 두

번째 사민을 실시했다. 두 번의 사민 정책으로 옮겨 간 백성들의 규모가 약 75,000여 호(戶)에 달한
다고 했다. 41) 세종 때에는 6진의 개척과 함께 네 차례에 걸쳐 백성들을 이주시켰는데 세종실록지

리지를 보면 실제적으로 3,200여 호가 증가되었다 42) 고 본다.
일본인 학자들이 주장하던 것처럼 윤관 9성이 함흥평야 일대에 국한되었다면 9성의 어느 한 지

역에 옮겨간 백성들의 호구수가 세종 시대 때의 함흥의 호구수보다 작은 것이 없다는 것은 최소한
하나의 성이 차지하는 영역이 함흥부보다는 넓었던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김구진은 결론적으로

윤관의 9성 범위가 오늘날의 두만강을 넘어선 강북 지역까지 포함된 넓은 지역으로 보고 있다. 그
리고 세종의 6진 개척의 근거는 윤관의 9성 회복에 두었다고 보았다. 세종의 영토 확장의 목표는

두만강 북쪽 700리에 있었다는 공험진과 선춘령까지 였다는 것 43) 이다.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 공
험진이 두만강 북쪽 700리라는 기록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오늘날의 수분하

일대까지 확대해서 보자고 주장했다.

40) 김구진, 「윤관 9성의 범위와 조선 6진의 개척-여진세력관계를 중심으로-」『사총』21, (1977)
41) 『고려사』 권58 志 권제12 동계 함주대도독부 선화진
42) 『세종실록』 권155 지리지 함길도 편
43) 『세종실록』 155권 「지리지」 함길도 길주목 경원도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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