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2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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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분과
강변에 윤관이 진을 설치한 ‘공험진’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위 기록을 바탕으로 보면 ‘소다로’는 지금의 함경북도 두만강 변에 있는 지명으로 보인다. 그곳
을 기점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는 제1로는 ‘선춘령’과 수빈강 건너의 ‘고성기’에 이르는 거리가
‘350리’이고, 제2로는 북쪽으로 올라가서 공험진에 이르는 거리가 ‘340여리’라고 했다. 두 갈래
모두 ‘두만강 하류’와 ‘두만강탄’을 ‘건넌다[越]’고 했다. 함길도 길주목에 기록된 경원도호부는 두
만강 건너 300여리 지점에 위치한 ‘공험진’과 ‘선춘령’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세종의
육진 개척의 목표는 고려시대 윤관이 여진족을 정벌하고 축성한 9성 중의 하나인 ‘공험진’이었던
것이다.
수빈강(愁濱江)이다.【두만강 북쪽에 있다. 그 근원은 백두산 아래에서 나오는데, 북쪽으로 흘러
서 소하강(蘇下江)이 되어 공험진(公險鎭)·선춘령(先春嶺)을 지나 거양성(巨陽城)에 이르고,
동쪽으로 1백 20리를 흘러서 수빈강이 되어 아민(阿敏)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간다.】 45)
‘수빈강’은 경원도호부 경내를 흐르는 대천(大川) 중의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수빈강은
백두산 아래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흘러 ‘소하강’이 된다고 했다. 그 ‘소하강’이 ‘공험진’과 ‘선춘
령’을 지나 ‘거양성’에 이르고 그 이후 동쪽으로 흘러 ‘수빈강’이란 이름으로 바다로 들어간다고
주석을 달았다. 결국 앞서 살펴본 기록에서 선춘령 건너편의 ‘수빈강’과 공험진이 위치한 ‘소하강’
변은 같은 강의 다른 이름인 것을 알 수 있다. 그 기록을 통해 ‘공험진’과 ‘선춘령’도 가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복기대는 위 기록을 바탕으로 ‘현성’이 두만강을 넘었기 때문에 경원부의 범위는 두만강으로부
터 북으로 700리까지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두만강과 수빈강 사이를 보면 현재 길림성
과 흑룡강성 경계 어디쯤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윤관이 여진을 토벌하고 쌓은 9성 중에서
최북단의 공험진 일대까지 경원부였다고 본 것이다. 46)
이인철은 현재의 대수분하를 소하강으로 보면서 ‘선춘령’은 현재 흑룡강성 동녕현 도하진 홍석
립자촌 남쪽 수분하 건너편에 위치하는데, 현재는 ‘고려령’으로 중국지도에 기록되어 있다고 했
다. 그리고 ‘공험진’은 오배산성으로 수분하 중상류 일대를 통제하면서 북쪽으로부터 침략을 방어
하는 성격의 전략적 요충에 건설된 산성이라고 주장한다. 47)
45) 『세종실록』 155권 「지리지」 함길도 길주목 경원도호부
46) 복기대, 「경원부의 위치에 관한 소론」『인문과학연구』68집, (2021), 196~197쪽
47) 이인철, 「고려 윤관이 개척한 동북9성의 위치 연구」 『선도문화』23권, (2014), 280~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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