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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분과


                 현재 대한민국은 기자동래설과 기자조선을 역사적인 사실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교과서에는 기

                 술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측은 신동북공정인 문화공정으로 주도면밀하게 기자조선 및 기자
                 동래설을 왜곡하여 가공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사상사의 정체성 시각에서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으

                 면 안될 것으로 생각된다.



                 Ⅴ. 의의와 전망




                   기자동래설 및 기자조선에 대해 조선조 율곡을 비롯한 유학자들이 인용한   史記  에는 ‘箕子朝
                 鮮’과 ‘東夷’를 찾아볼 수 없다. 홍을표 박사 및 전문학자들은 사마천의 『사기』, 「世家」卷38, ‘宋微

                 子世家’第8에 “乃封箕子於朝鮮而不臣也”의 표점을 ‘乃封, 箕子於朝鮮, 而不臣也’로 해석한 것이 ‘기
                 자동래설’과 ‘기자조선’의 원의로 해석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 문장은 ‘乃封, 箕子於朝, 鮮而不臣也’
                 라고 해석하면 기자와 조선은 관계가 없으며, ‘乃封, 箕子於朝鮮, 而不臣也’로 해석한다면 기자는

                 무왕의 신하됨을 거부했기 때문에 조선왕에 봉해지지 않았으므로 넌센스이자 논리적 오류이다.

                 또한   漢書  등의 史書들은 정확한 고증과 분석이 없이 임의로 ‘기자조선’ 및 ‘기자동래설’을 조작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공자가 ‘동이’ 땅에 가서 살고 싶어 했다는 여러 설이 기록으로 존
                 재하지만,   논어  에는 ‘東夷’가 아닌 ‘九夷’로 기록하고 있다. ‘東夷’가 한민족이 거주하던 한반도

                 를 적시하지만, ‘九夷’는 여러 오랑캐를 총칭한 대명사로 한반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적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중국측의 신동북공정인 문화공정의 대응논리는 타이완(대만)의 고등학교 필수과목 『역사
                 2』에 한국사가 10쪽 이상 서술되었고,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그 내용을 학습한다는 면도 주시할

                 일이다.   58)  조법종은, 기자동래설 자체가 허구이며, 중화적 우위성을 부각하기 위한 역사적 가공

                 이란 사실에 의해 성립될 수 없는 역사적 사상누각으로 보고, 특히 고고학적으로 중국의 청동기문
                 화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支石墓’와 ‘琵琶形銅劍文化’로 대표되는 이 지역의 독자적 문화내용에 대
                 해 중국학계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적극적인 이 지역

                 고고학적 성과 내용을 부각시켜 중국문화와의 차별성과 독자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음을 제기한

                 다. 59)
                   기자조선 및 기자동래설은 단군왕검을 건국시조로 하는 우리의 단군조선과 대립관계에 있다.
                 왜냐하면 단군조선을 건국신화로 인지하고 주창한다면 우리의 조상은 태고부터 독자적인 민족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었지만, 기자동래설을 임묵중에 인정한다면, 우리는 중국에 비해 오랑캐로 미

                 개한 동이족으로 기자로부터 교화를 받아 깨우쳤다는 인식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사상사상 단군


                 58) 김유리, 「최근 대만 역사교과서의 한국사 인식 변화-101과강 『선수역사(選修歷史)』와 108과강 『역사(歷史)2』 비
                 교 분석」, 『동북아역사논총』71, 동북아역사재단, 2021, 429쪽.
                 59) 조법종, 「2000년대 이후 중국학계의 고조선연구」, 『선사와 고대』54, 한국고대학회, 2017,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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