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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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분과
현재 대한민국은 기자동래설과 기자조선을 역사적인 사실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교과서에는 기
술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측은 신동북공정인 문화공정으로 주도면밀하게 기자조선 및 기자
동래설을 왜곡하여 가공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사상사의 정체성 시각에서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으
면 안될 것으로 생각된다.
Ⅴ. 의의와 전망
기자동래설 및 기자조선에 대해 조선조 율곡을 비롯한 유학자들이 인용한 史記 에는 ‘箕子朝
鮮’과 ‘東夷’를 찾아볼 수 없다. 홍을표 박사 및 전문학자들은 사마천의 『사기』, 「世家」卷38, ‘宋微
子世家’第8에 “乃封箕子於朝鮮而不臣也”의 표점을 ‘乃封, 箕子於朝鮮, 而不臣也’로 해석한 것이 ‘기
자동래설’과 ‘기자조선’의 원의로 해석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 문장은 ‘乃封, 箕子於朝, 鮮而不臣也’
라고 해석하면 기자와 조선은 관계가 없으며, ‘乃封, 箕子於朝鮮, 而不臣也’로 해석한다면 기자는
무왕의 신하됨을 거부했기 때문에 조선왕에 봉해지지 않았으므로 넌센스이자 논리적 오류이다.
또한 漢書 등의 史書들은 정확한 고증과 분석이 없이 임의로 ‘기자조선’ 및 ‘기자동래설’을 조작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공자가 ‘동이’ 땅에 가서 살고 싶어 했다는 여러 설이 기록으로 존
재하지만, 논어 에는 ‘東夷’가 아닌 ‘九夷’로 기록하고 있다. ‘東夷’가 한민족이 거주하던 한반도
를 적시하지만, ‘九夷’는 여러 오랑캐를 총칭한 대명사로 한반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적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중국측의 신동북공정인 문화공정의 대응논리는 타이완(대만)의 고등학교 필수과목 『역사
2』에 한국사가 10쪽 이상 서술되었고,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그 내용을 학습한다는 면도 주시할
일이다. 58) 조법종은, 기자동래설 자체가 허구이며, 중화적 우위성을 부각하기 위한 역사적 가공
이란 사실에 의해 성립될 수 없는 역사적 사상누각으로 보고, 특히 고고학적으로 중국의 청동기문
화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支石墓’와 ‘琵琶形銅劍文化’로 대표되는 이 지역의 독자적 문화내용에 대
해 중국학계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적극적인 이 지역
고고학적 성과 내용을 부각시켜 중국문화와의 차별성과 독자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음을 제기한
다. 59)
기자조선 및 기자동래설은 단군왕검을 건국시조로 하는 우리의 단군조선과 대립관계에 있다.
왜냐하면 단군조선을 건국신화로 인지하고 주창한다면 우리의 조상은 태고부터 독자적인 민족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었지만, 기자동래설을 임묵중에 인정한다면, 우리는 중국에 비해 오랑캐로 미
개한 동이족으로 기자로부터 교화를 받아 깨우쳤다는 인식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사상사상 단군
58) 김유리, 「최근 대만 역사교과서의 한국사 인식 변화-101과강 『선수역사(選修歷史)』와 108과강 『역사(歷史)2』 비
교 분석」, 『동북아역사논총』71, 동북아역사재단, 2021, 429쪽.
59) 조법종, 「2000년대 이후 중국학계의 고조선연구」, 『선사와 고대』54, 한국고대학회, 2017,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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