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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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 사료로 살펴본 살수, 선춘령, 공험진의 위치 고찰  신민식



                 개념의 방위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69)



                     3. 진북으로 설명하는 환단고기의 살수에 대한 방위 개념




                   역사 지리를 파악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방위 개념이다.
                   방위를 설정하지 않고 역사 지리 영역의 위치 비정을 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역사 지리에 있어서 고대에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방위를 설정하였다. 즉, 북극성을 북쪽
                 으로 기준을 잡고, 해가 뜨는 방위와 해가 지는 방위를 동서로 잡고 방위의 개념을 잡았다. 이러한

                 방위 개념을 진북(眞北)이라고 한다. 이러한 진북 개념은 수천 년 동안 고대 역사에서 영역을 개척하
                 거나 국토를 개척하기 위해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할 때 중요한 기준이었다. 또한 전쟁을 할 때도

                 북쪽을 기준으로 남쪽과 동서를 나누면서 기준을 삼았다. 이러한 진북의 개념이 역사적으로 명나라
                 들어오면서 지도가 보편화 되기 시작했다. 지도가 명나라 이후 청나라에서는 더욱 발전되었다. 도

                 북이란 지도를 그릴 때는 항상 자기 나라를 중앙으로 두고 자기 나라의 동서남북을 상하좌우로 보는
                 개념으로 삼았다. 이것은 항상 자신의 나라를 중심 국가로 보는 경향에서 생긴 이유다. 이러한 결과

                 도북과 진북의 방위가 다르게 나타난다. 즉, 진북에서는 진정한 북극성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개
                 념이 도북에서는 지도의 위, 아래, 동서남북으로 배치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본인 국가를 지도의

                 중심으로 놓으면서 일어난 결과이다. 우리가 고서에 있는 지리에 나와 있는 방위를 읽을 때, 착각해
                 서 지금 도북의 개념 또는 위도 경도의 방위 개념으로 인식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70)

                   고대의 사서를 볼 때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방위를 결정하는 진북의 개념으로 파악을 해야 한다.
                 이러한 방위는 중요한 거리와 더불어 위치를 지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므로 어떤 면에서는

                 거리보다 더욱 중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올바른 방위를 설정하는 것은 고고학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는 것이다. 사서에서 나온 방위가 진북을 얘기하는 방위인지 도북 상의 방위인지

                 파악을 해야 한다.
                   단군세기에 4세 단군 때, 남쪽 바닷가에 살수가 있다고 하는 구절이 나온다. 단군조선은 진 조

                 선의 역사이고, 진 조선의 수도는 4세 단군 당시에는 하얼빈을 수도로 했다. 진 조선 수도 하얼빈
                 에서 남쪽으로 본다면 도북 개념으로 볼 때는 한반도 압록강쪽이 바로 남쪽이 된다. 그러나 진북

                 의 개념으로 볼 때는 서남쪽이 진정한 남쪽이다. 그러므로 발해만이 진조선의 남쪽 바닷가이다.
                 결론적으로 진북의 방위로 볼 때 발해만에 있는 요하 근처의 수계가 살수라는 것이다. 이런 정황

                 으로 볼 때 ‘살수 청천강설’보다는 요하 수계에 해당하는 혼하가 살수라는 ‘살수 혼하설’이 더 유



                 69) 고대 사서를 읽다보면 역사지리학의 방위 개념이 나온다. 고대 사서를 보면서 방위를 따질 때 북극성을 기준으로
                 보는 진북 개념의 방위를 바탕으로 보아야만 한다. 이런 진북과 도북, 자북에 대한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사람이
                 인하대 허우범 교수이다. 향후 나오는 설명은 허우범교수가 정립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술한다.
                 70) 허우범, 역사지리는 어떻게 연구해야 하는가?, 여말선초 서북 국경과 위화도, (서울: 성안당, 2021), 97~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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