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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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의 안라국 지명 비정에 관한 비판  조용성



                 Ⅲ. 대일항쟁기 함안 지역의 지명 연구




                     1.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수회 식민사학자들의 주장




                                                        9)
                   이마니시 류(今西龍)는 가라강역고(1919) 에서 함안을 아무 검증 없이 일본서기에 근거한 임나
                 의 여러 나라 중 일본서기의 안라(安羅)라고 쓰며 이후 논리를 전개했다. 또한 식민사학의 이론을
                 만들어낸 쓰다 소키치(津田左右吉) 역시 임나강역고에서 “일본서기 계체기 23년의 기사와 흠명기

                 2년 조와 5년 조에 근거해 임나는 안라를 형으로 여기고...안라인은 일본부를 하늘로 여긴다”라는

                 기사를 인용하며 함안이 안라(安羅)임은 조금 의심스러울 수 있다고 하지만 아나, 안라, 아시량을
                 음(音)의 와전으로 치부하며 함안은 안라로 비정하였다.                     10)
                   이들은 우리 역사를 왜곡, 날조한 식민사학자의 전형이다. 특히 일제 패망 후에도 스에마쓰 야스

                 카즈는 그의 저서 임나흥망사            11) 를 통해 식민사관 곧 황국사관을 더욱 강화한 인물로 평가된다.

                 더구나 그는 해방 후에도 한국 고고학 태두로 알려진 경성제대 출신 김원룡 교수와 친분을 갖고
                 서울대에 들락거린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대일항쟁기에 서울대학교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교수였
                 던 경험 때문으로 파악된다. 해방은 되었으나 학문은 여전히 조선총독부 출신 식민사학자들의 지

                 배를 받고 있었던 셈이다.

                   스에마쓰의 식민사관은 주로 고대에 일본이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이들 식민사학자의 주장은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안라를 함
                 안으로 비정해 놓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라는 신라 법흥왕에게 멸망했는데도 일본서기에

                 는 계속 등장한다. 그러므로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안라는 한반도 내의 아시량국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 독립운동 역사학자의 함안에 대한 명칭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단재 신채호는 그의 저서 『조선상고사』에 함안에 대해 이렇게 기록
                 을 하였다.



                    변한은 미리미동, 접도, 고자미동, 고순시, 반로, 낙노, 미오야마, 감로, 구야, 주조마, 안야, 독로

                    등 12부의 통칭이다. (중략) 안야는 아라로 읽는데 물이름이니 지금의 함안이다.
                    (중략) 제3은 안라가라이다. 지금의 함안 앞을 흐르는 내를 막아 가라를 만들고 이두문자로 ‘안


                 9)今西龍, 「加羅疆域考(下)」, 第四卷. 四, 豊太閤の文藝, 1919.
                 10)津田左右吉, 「任那疆域考」『朝鮮歷史地理』第1卷(歷史調査報告 第2), 南滿洲鐵道株式會社, 1913.
                 11)末松保和, 「任那興亡史」,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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