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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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사 분과 1


                 라고 한다. 2022년 현재에 이르러 40여 년의 연구성과가 일본서기에 근거한 지명 비정을 그대로

                 빌리는 수준이라니, 이들 식민사학 추종 학자들의 연구에 대해 경이로움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이영식 의 “현대적 국가 의식을 배제할 수 있는 방법은 오히려 ‘일본서기’로 다시 돌아가는 것
                         2)
                 이다. 객관적인 사료 비판을 통해 관련 기술을 다시 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우선은
                                                                     3)
                 ‘일본서기’의 기록을 있는 그대로 보는 태도도 필요하다.”  는 관점으로 가야사를 복원하는 것은
                 일제의 식민사관으로 되돌아가 가야를 임나로 비정한 ‘임나일본부설’과 동일하게 생각된다.
                   본 연구는 가야의 여러 지명 비정 중에서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 관한 연구에 국한한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 끼우면 마지막 단추에 대한 걱정이 없듯이 앞으로 가야에 대한 올바른 지명 비정을
                 하는데 첫 단추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Ⅱ. 고려, 조선시대 함안 지역의 지명 연구




                     1. 삼국사기 잡지, 지리편



                   ‘삼국사기’는 고려 인종 23년(1145년) 왕명에 따라 김부식 주도로 11인의 편사관에 의해 편찬

                 한 역사서이다. ‘삼국사기’ 기록의 적확성은 공주 백제 무령왕릉에서 발굴한 지석(誌石)을 통해 고
                                                                                         4)
                 고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이는 삼국사기 편찬을 위해 당대에 남아있던 여러 사료 들을 비교, 검토
                 하여 얼마나 적확하게 기록하였는지 객관적 평가의 잣대가 될 수 있다.
                   ‘삼국사기’는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 중심의 역사서라 가야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기록이 전

                 부이다. 하지만 삼국사기 잡지 지리편의 내용은 함안에 위치했던 가야에 대한 지명 비정을 할 수
                 있도록 자세히 나와 있다.



                    咸安郡, 法興王以大兵滅阿尸良國(一云阿那伽耶), 以其地爲郡, 景德王改名, 今因之                             5)



                   함안군은 법흥왕이 많은 군사로 아시량국(아나가야라고도 함)을 멸하고 그 땅을 군으로 삼아 경

                 덕왕이 개명하여 지금도 그대로이다.
                   여기서 중요하게 볼 대목은 원문에는 함안의 지명에 대해 안라, 아리라, 안야 등이 보이지 않으


                 1) 남재우, 「식민사관에 의한 가야사연구와 그 극복」, 한국고대사연구 61, 2011.3, 158쪽.
                 2) 전(前) 인제대 교수, 가야사학회장
                 3) 강만길 외 지음, 『우리 역사를 의심한다』, 서해문집, 2002, 46쪽.
                 4)『고기(古記)』·『삼한고기(三韓古記)』·『신라고사(新羅古史)』·『구삼국사(舊三國史)』와 김대문(金大問)의 『고승전(高
                 僧傳)』·『화랑세기(花郎世記)』·『계림잡전(鷄林雜傳)』 및 최치원(崔致遠)의 『제왕연대력(帝王年代曆)』 등의 국내 문헌,
                 『삼국지(三國志)』·『후한서(後漢書)』·『진서(晉書)』·『위서(魏書)』·『송서(宋書)』·『남북사(南北史)』·『신당서(新唐書)』·
                 『구당서(舊唐書)』 및 『자치통감(資治通鑑)』 등의 중국 문헌
                 5)『삼국사기』, 권 제34, 잡지 제삼 지리, 함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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