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5 - 대한사랑 6호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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嗚呼痛矣라. 向年에 潛淸輩之邪論이                              아, 통탄스럽도다!
                 오호통의           향년       잠청배지사론                  과거에 오잠吳潛과 류청신柳淸臣 같은 간신배가 떠
                 陰與百鬼夜行하야                                        들어 댄 사악한 말이 온갖 잡귀와 함께 밤에 돌아다
                 음여백귀야행
                                                                 녀 남생男生과 발기發歧의 역심逆心과 서로 호응하여
                 以男生發歧之逆心으로 相應而合勢하니                              세를 합하였는데도,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이 다만
                 이남생발기지 역심                   상응이합세
                                                                 도와 그릇이 함께 없어지고 형체와 혼이 다 사라지
                 爲國者抑何自安於道器兩喪하며
                 위국자억하자안어도기양상                                    는 때에 어찌하여 자신만 편안코자 한단 말인가!
                 形魂全滅之時乎아.                                       向 지난번 향  潛 잠길 잠  輩 무리 배  與 더불어 여
                 형혼전멸지시호                                         歧 갈림길 기  抑 발어사 억  喪 잃을 상  滅 멸망할 멸
                 今에 外人干涉之政이 去益滋甚하야
                 금     외인간섭지정              거익자심                  금일에 외인(몽골인)이 정사를 간섭함이 갈수록 심하
                 讓位重祚를 任渠弄擅호대                                    여 왕위를 양보하고 다시 오르게 하는 것을 저희들
                 양위중조           임거농천                             멋대로 조종하는대로 우리 대신들이 한갓 속수무책
                 如我大臣者가 徒束手而無策은 何也오                              인 것은 무슨 까닭인가? 나라에 역사가 없고, 형체
                 여 아 대 신 자         도속수이무책              하야
                                                                 가 혼을 잃어버렸기 때문[國無史而形失魂之故]이로다.
                 國無史而形失魂之故也니라.
                 국무사이형실혼지고야                                      干 간여할 간  涉 간섭할 섭  滋 더욱 자  甚 심할 심
                                                                 讓 사양할 양 重 복위할 중 祚 임금 자리 조 任 함부로할 임
                 一大臣之能이 姑無可救之爲言이나
                 일대신지능             고무가구지위언                       渠 갑자기 거  弄 희롱할 롱  擅 멋대로 천  徒 한갓 도
                                                                 束 묶을 속 策 꾀 책 姑 잠시 고
                 而乃擧國之人이 皆救國自期오
                 이내거국지인              개구국자기
                                                                 대신大臣 한 사람의 능력으로 나라를 구할 수 있다
                 而求其所以爲有益於救國然後에
                 이구기소이위유익어구국연후                                   고 말할 수는 없으나, 온 나라 사람이 나라 구하기를
                 方可得以言救國也니라                                      스스로 기약하고 나라를 구하는 데 무엇이 유익한
                 방가득이언구국야                                        것인지 찾아낸 연후에 비로소 구국救國을 말할 수 있
                 然則救國이 何在哉아.                                     으리라. 그렇다면 나라를 구하는 길은 어디에 있는
                 연즉구국           하재재                              가. 앞에서 말한 바, ‘나라에 역사가 있고, 형체에 혼
                 向所謂國有史而形有魂也니라.                                  魂이 있어야 한다[國有史而形有魂]’는 것이다.
                 향소위국유사이형유혼야
                                                                 救 구원할 구  擧 모든 거  期 기약할 기  哉 어조사 재
                 神市開天이 自有其統하야
                 신시개천           자유기통
                                                                 신시를 연[神市開天] 이후로 국통國統이 있어, 나라는
                 國因統而立하고 民因統而興하나니                                이 국통으로 인하여 세워지고, 백성은 이 국통으로
                 국인통이립               민인통이흥
                                                                 인해 흥하였나니, 사학이 어찌 소중하지 않으리오?
                 史學이 豈不重歟아
                 사학       기부중여                                   이 글을 써서 기쁜 마음으로 『단군세기』의 서문으로
                 書此하야 樂爲檀君世紀序하노라.                                삼는다.
                 서차         낙위단군세기서                              統 법 통(=綱紀)  因 인할 인  豈 어찌 기  歟 어조사 여


                 上之十二年癸卯十月三日에                                    금상今上(공민왕) 12년(환기 8560, 신시개천 5260, 단기
                 상지십이년계묘시월삼일                                     3696, 서기 1363) 계묘 10월 3일에, 홍행촌수紅杏村叟
                 紅杏村叟는 書于江都之海雲堂하노라.                              가 강화도의 해운당海雲堂에서 쓰노라.
                 홍행촌수           서우강도지해운당
                                                                 紅 붉을 홍  杏 살구 행  村 마을 촌  叟 늙은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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