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2 - 대한사랑 6호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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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세기檀君世紀 서문序



           행촌 이암 선생이 지은 『단군세기』 서문은 9천 년 역사문화의 근본정신을 전해 주는, 우리 한민족 창세 역사

           와 시원문화의 도, 그 근본을 깨치게 해 주는 글로 최고의 명문이라 할 수 있다.


           爲國之道가 莫先於士氣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길에는 선비(삼랑)의 기개보다 앞서
            위국지도          막선어사기                             는 것이 없고, 사학보다 더 급한 것이 없음은 무엇
           莫急於史學은 何也오                                       때문인가? 사학이 분명하지 않으면 선비(삼랑)의 기
            막급어사학            하야
                                                            개가 떨쳐지지 못하고, 선비의 기개가 떨쳐지지 못
           史學이 不明則士氣가 不振하고
            사학      불 명즉 사 기          부진                    하면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정
                                                            치와 법도가 갈라지기 때문이다.
           士氣가 不振則國本이 搖矣오
            사기      부진즉국본             요의                    爲國: 나라를 다스림 莫 없을 막 急 급할 급 何 어찌 하
           政法이 歧矣니라.                                        振 떨칠 진 搖 흔들릴 요 矣 어조사 의 歧 갈라질 기
            정법      기의
           盖史學之法이 可貶者貶하고
            개사학지법            가폄자폄                           대개 사학의 방법이, 지탄할 것은 지탄하고[可貶者
                                                            貶] 찬양할 것은 찬양해서 인물을 저울질하여 평가
           可褒者褒하야 衡量人物하고
            가포자포            형량인물                            하고, 시대의 모습을 논하여 진단하는 것이니, 만세
           論診時像하니 莫非標準萬世者也라                                 의 표준이 아닌 것이 없다.
            논진시상            막비표준만세자야                        우리 백성의 삶은 참으로 유구하고, 창세 이래 나라
           斯民之生이 厥惟久矣오                                      가 개창되고 이어져 온 순서를 바고 잡고 증명하여,
            사민지생          궐유구의
                                                            나라와 역사가 함께 존재하고 사람과 정치가 함께
           創世條序가 亦加訂證하야                                     거론되니, 모두 우리가 우선시하고 소중히 여겨야
            창세조서          역가정증
                                                            할 바로다.
           國與史가 並存하고 人與政이 俱擧하니
            국여사        병존         인여정         구거            斯 이 사 厥 그 궐 惟 오직 유 創 비로소 창 條 조리 조
           皆自我所先所重者也라.                                      亦 또 역 並 아우를 병 俱 함께 구 擧 들 거 皆 다 개
            개자아소선소중자야                                       盖 대개 개 貶 덜 폄 褒 기릴 포 衡 저울질할 형
           嗚呼라 政猶器하고 人猶道하니                                  量 헤아릴 량 診 진단할 진 標 표할 표 準 준할 준
            오호      정유기           인유도
           器可離道而存乎며 國猶形하고
            기가리도이존호                국유형                      아아! 정치는 그릇과 같고 사람은 도道와 같으니,
                                                            그릇이 도를 떠나서 어찌 존재할 수 있으며, 나라는
           史猶魂하니 形可失魂而保乎아.
            사유혼          형가실혼이보호                            형체와 같고 역사는 혼과 같으니, 형체가 그 혼을
           並修道器者도 我也며                                       잃고서 어찌 보존될 수 있겠는가. 도와 그릇을 함께
            병수도기자            아야                             닦는 자도 나요, 형체와 혼을 함께 확장시키는 자도
           俱衍形魂者도 亦我也니                                      나이다. 그러므로 천하만사는 무엇보다 먼저 나를
            구연형혼자            역 아 야
                                                            아는 데 있다[先在知我]. 그런즉 나를 알려고 할진대
           故로 天下萬事가 先在知我也니라.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겠는가?
            고     천하만사          선재지아야
                                                            嗚 탄식소리 오 呼 탄식 소리 호 猶 같을 유 離 떠날 리
           然則其欲知我인댄 自何而始乎아.
            연즉기욕지아                자하이시호                     失 잃을 실 保 보전할 보 衍 펼 연 欲 하고자 할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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