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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의원·각료 야스쿠니 대거 참배...정부 "반성 행동으로 보여야"

[앵커]
일본 의원 등 120여 명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공물 봉납에 이어 핵심 각료들의 참배도 잇따랐는데, 우리 정부는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이라고 촉구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무리를 지어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습니다.

의원 94명을 비롯해 대리 참석자까지 포함해 모두 127명이 참배했습니다.

[아이사와 이치로 / 자민당 의원 : 전쟁의 비참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며 후세에 전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에 참배했습니다.]

해당 모임 의원들은 춘계, 추계 제사 때마다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왔는데, 지난해 10월 추계 제사 때도 집단으로 참배했습니다.

일본 의원들의 집단 참배에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습니다.

이틀 전에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공물을 봉납했고, 같은 날 신도 요시타가 경제재생담당상이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하면서 일본에 진정한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임수석 / 외교부 대변인 :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합니다.]

하지만 일본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를 기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맞받았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관방장관 : 어느 나라든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존숭의 예를 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일본은 앞으로도 이웃인 중국, 한국을 포함한 각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방침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으로 지난 1월에는 일본 육상자위대 대원 수십 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일본 정치인과 핵심 각료들의 역행하는 과거사 인식이 주변국과의 미래 지향적 관계 개선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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