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칼럼
역사의 철학적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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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24
역사의 철학적 기초
내게 있어 역사와 철학은
그다지 크게 다르지 않다.
눈과 귀를 열어 바깥세상을 바라보고 머리를 굴려 이런저런 판단을 해보는~.
그때 나를 위로해주는 것이
철학이기도하고 역사이기도 하다.
그럴 때 내가 역사나 철학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아는 것이
우리에게 가능한 앎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나는 일상적으로 안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을
사실 잘 알지 못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
오히려 심하게 말하면 안다고 생각했던 것도 부정해봐야 한다!
그렇게 가려진 부분,
일상의 의식이 포착하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
깨닫고자 하는 것이
철학이고 또한 역사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에 가려져 있는 사실을
마음과 의식의 심층으로 내려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완전체를 찾는 것은
내가 하는 사고의 궁극 지향점이다!
나에게 역사와 철학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일상적으로 아는 것의 부정이 아니고
일상에 새로운 빛을 더해주는 일상의 구제이며,
차이의 부정이 아니고
일체의 시공간적 현상의 차이에
새로운 의미를 더해주는 일상의 구제라고 생각한다.
궁극의 지점에 도달하려는 인류의 실천적 과정이 역사라면,
그러한 실천 안에 담겨 있는 이론적 근거를 밝히는 작업이 철학일 것이다.
그 이론과 실천이 서로 분리되기 힘든 것처럼
나는 철학과 역사가 근본적으로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
역사를 통해 인류가 무엇인가를 체험할 때,
그 체험된 바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은
체험자가 가지고 있는 이론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역사학이 전제하고 있는 역사관을 논하는 것'은
곧 '철학'에 해당한다고 본다.
이것은 어떤 역사관, 인간관, 세계관에 입각해서
어떤 역사학을 행하였는지를 논하여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는 “역사의 철학적 기초”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모든 역사가'의 '모든 역사철학적 배경'을 뒤 짚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