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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칼럼

[팩트체크] 북한학계는 환단고기를 진서로 인정한다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역사학계에서는 검증 결과 위서(僞書)로 판단하여 고중세사의 사료로 취급하지 않는다." (위키피디아)
 
"북한에서도 위서로 취급한다고 한다" (나무위키)
 
환단고기를 논할때 환단고기 위서론자들은 맨 처음 무슨 명제라도 되는 것처럼 "남북한 학계가 모두 위서라고 한다"라고 자랑스럽게 주장한다. 어느곳에서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뜻으로 이런 주장을 들으면 환단고기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대중의 입장에서는 위축되거나 움츠려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최근 여러 정보에 의하면 북한학계는 남한주류사학계와는 다르게  환단고기를 진서로 인정하는 시각이라는 것이 김상일 전 한신대 교수와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의 발표와 저작에 의해 대두되고 있다. 
 
김상일 전 한신대 교수는 2018년 12월 7일 부산 부경대의 세계환단학회 학술대회에서 북한학계는 환단고기를 진서라고 규정한다는 주장을 했다. (그는 이후에도 같은 주장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김 교수는 2000년에 6.15 행사와 관련하여 금강산에 갔는데, 김일성대학 교수들이 총동원되어 학술대회를 하였는데, 북한학자들에게 환단고기를 연구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4년후인 2004년 단군학회가 인민문화광장에서 열렸는데  이때  북한학자들이 환단고기/규원사화가 전부 위서가 아니라고 하였고 역사박물관을 갔는데, 그 입구에 환단고기 연대 순대로 연대를 표시해 놓았다는 것이다. 관련 논문도 나왔는데, 김**, 윤** 교수가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기자들이 몰려오자 “북한의 학자들이 다 환단고기를 위서라고 했다”고 진술하였다고 한다. 김상일교수는 이를 “위록지마”라고 칭하며, 남한학자들이 북한으로 올라가 '환단고기가 진서'라는 학술대회를 하고 내려와서는 “북한학자들이 환단고기가 위서라고 했다”는 거짓진술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이덕일의 한국통사》를 통해서 환단고기에 대한 북한 학계의 시각이 남한 강단주류사학계와는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피력했다. 그내용이 담긴 부분은 아래와 같다
 
《규원사화》와 《환단고기》에 대한 남북한 학계의 시각 - 《이덕일의 한국통사》 44쪽,45쪽 -
 
북한 역사학계는 19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조선전사(전 33권)》을 편찬한데 이어 최근까지 《조선단대사전(전 38권)》을 출간했다. 단대사란 각 왕조별로끊어서 서술한 역사를 뜻하는데 북한은 이런 방대한 역사서를 편찬하면서 한국,중국,일본의 문헌사료는 물론 광범위한 고고학 발굴 결과를 폭넓게 인용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규원사화》,《환단고기》 같은 사료들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규원사화》는 조선 숙종 2년(1675년) 북애노인이 편찬했는데 왕검부터 고열가 까지 47대 단군의 재위기간과 치적 등을 기록한 역사서다. 1972년 국립중앙도서관 고서심의위원이자 당대의 저명학자들이었던 이가원,손보기,임창순 3인이 《규원사화》의 내용과 지질을 분석심의한 결과 조선 중기에 쓰인 진본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남한 강단사학계는 반박논리도 제시하지 않고 위서라고 배척하고 있다.
 
《환단고기》는 《삼성기》,《단군세기》,《북부여기》,《태백일사》라는 4편의 역사서를 1911년 계연수가 하나로 묶어 《환단고기》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계연수가 쓴 서문에 따르면 《삼성기》는 안함로가 편찬한 것과 원동중이 편찬한 것 두 종류를 묶은 것이다.
 
《단군세기》는 고려말 행촌 이암이 쓴 것을 묶은 것이며 《북부여기》는 복애거사 범장이 편찬한 것을 묶은 것이며 《태백일사》는 일십당 주인 이맥이 편찬한 것을 묶은 것이다. 계연수는 해학 이기의 감수를 받았다고 썼는데 이기는 나철 등과 함께 을사오적 암살을 기도하다가 유배형에 처해졌던 독립운동가다.
 
계연수는 1911년 《환단고기》를 출간할 때 홍범도, 오동진 두 벗이 자금을 댔다고 썼는데 홍범도는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서 봉오동 전투의 주역이며 오동진 역시 광복군 총영 총영장이자 정의부 사령장으로서 숱한 무장투쟁을 전개한 독립군 사령관이다. 오동진은 1927년 일제에 체포되어 무기징역을 언도받고 옥중 투쟁을 전개하다가 1944년 5월 공주형무소에서 순국한 선열이다.
 
남한 강단사학계는 이 책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도 없이 용어상의 문제 같은 지엽적 문제를 들어 무조건 위서라고 배척하고 나아가 '환빠'라는 식의 온갖 모욕적 언사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의 시각으로 이 책을 바라보기 때문에 나온 공격적 현상이다.
 
북한학계는 《규원사화》는 진서로 인정해 《조선단대사》 등에서 그 구체적 앤용을 인용하고 있으며 《환단고기》라는 표현을 쓰지 않지만 《단군세기》,《태백일사》 등 개별 사료들을 사실로 인정해 인용하는 것으로 진서로 인정하고 있다. 《조선단대사》는 "단군관계비사들인 《규원사화》,《단기고사》,《단군세기》 등에 시조 단군으로부터 마지막 단군 고렬가에 이르기까지 47명의 단군 이름과 이들의 치적이 기록되어있는 것(《조선단대사1》,고조선,부여편,2011)"이라고 말하고 있다.
 
북한의 국어학자들도 《환단고기》라는 표현은 쓰지 않지만 그안에 묶여 있는 4편의 역사서를 사실로 인용하는 것으로 진서로 인정하고 있다. 북한 역사학자들의 이런 사료 이용 자세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단군세기》는 고려 후기 수문하시중을 지낸 이암이 저술했고 《태백일사》는 이암의 현손 이맥이 편찬했다는 것인데 1911년 계연수가 《환단고기》를 편찬할 때 함께 묶었다는 이유로 무조건 위서로 모는 것은 역사학적 방법론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
 
《삼성기》는 안함로가 지은 것이 상권이고 원동중이 지은것이 하권이며 《북부여기》는 복애거사 범장이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책들은 후대에 모습을 드러냈으므로 그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 연구와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한두가지 지엽적 문제를 가지고 전체를 위서라고 배척하는 것은 합리적인 학문태도가 아니다. 강단사학에서 이 책들을 무조건 위서라고 모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제 식민사학을 계승한 자신들의 역사인식 체계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 역사학계가 이 책들을 진서로 인용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1960년대 초반에 이미 일제 식민사학이 왜곡한 고대사관을 모두 극복했다는 자신감의 발로인 것이다.
 
- 《이덕일의 한국통사》 44쪽,45쪽 -
 
그동안 주류강단사학계는 "남북한이 공히 환단고기를 위서라고 한다"는 말을 퍼뜨리거나 이를 방조함으로써 환단고기 위서매도에 앞장서왔다. 이는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다.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지금 북한학계는 환단고기를 진서로 인정하고 인용하고 있다. 

박찬화  multikorean@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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