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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식민사관 여전히 건재해

일제 식민사관 여전히 건재해


2013-02-06 15:38

주류 역사학계 비판한 이주한 연구위원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한국사는 죽었다."

역사비평가 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이 신간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역사의아침)에서 한국사에 '사망선고'를 내렸다.

이 책에서 그는 작정한 듯 주류 역사학계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설립한 조선사편수회가 창안한 식민사관이 지금도 주류 역사학계를 통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사학계의 태두로 불리는 고(故) 이병도 선생 등 주류 역사학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하는 것은 물론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등 국가기관들도 앞장서서 식민사관을 확대 재생산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복 68년을 맞이하는 지금까지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수회가 창안한 식민사관은 단 한 번도 종합적으로 검토되거나 해체되지 못했다"면서 "조선사편수회에서 한국사를 날조한 이들이 한국 주류 역사학계를 장악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6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한국사가 죽었다'고 한 것은 "한국사의 원형이 일제 식민사관에 의해 왜곡되고 훼손됐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면서 "식민사관은 문헌에 근거하지 않은 침략 논리에 불과한 것인데 해방된 지 6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류 역사학계 전체를 비판한 것은 아니며 주류 역사학계에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면서 "문제는 식민사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병도 박사 등 주류 역사학계를 비판하는 것은 하나의 금기가 됐고 학계에 있는 분들은 날카롭게 문제를 제기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주류 역사학자들이 쓴 텍스트 등 근거를 갖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학계 반응을 묻자 "책이 나온 지 일주일이 되지 않아 학계 반응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주류 역사학계는 자기들이 설정한 정설과 다른 해설이나 주장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매도하는데 다른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는 것이 역사학"이라고 말했다.

숭실대 사학과를 졸업한 이 연구위원은 단재 신채호 선생 기념사업회 간사를 지냈다.

그는 "역사관은 총체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을 함축하고 개인, 사회, 국가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담아내고 있어 단순히 역사학계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식민사관이 죽어야 희망이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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