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회원가입

역사뉴스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마무리)] "주류강단사학계 '일본서기' 애지중지"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마무리)] "주류강단사학계 '일본서기' 애지중지" 


광주인 2023.09.06


김상윤 윤상원기념사업회 고문



고려 현종 이후 전라도 정명 1천년을 맞아 2018년 광주ㆍ전남ㆍ북도가 24억원을 들여 편찬한 '전라도천년사'(전 34권)가 친일식민사관이 짙게 배어 있다는 비판과 폐기여론이 거센 가운데 평소 한국고대사 분야에 깊은 연구를 해온 김상윤 선생이 최근 자신의 SNS에 연재한 '<전라도천년사> 무엇이 문제일까요?'를 본지에 18회 연속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전라도천년사> 집필진들은 우리 고대사 자료가 너무 부족하여 어쩔수없이 <일본서기>를 비판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일본서기>에는 <삼국사기>에 나오지 않는 왕인에 대한 기록이 있고, 백제 성왕의 죽음에 대한 생생한 기록도 있어 사료적 가치가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발언입니다.





ⓒ김상윤


남당 박창화는 1924년부터 1942년까지 일본 왕실도서관 서릉부 촉탁으로 근무하면서, 그곳에 수장되어 있는 책 중 우리나라에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필사하여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중 중요한 것은 <삼국사기> 8배 분량이나 된다는 <고구려사략>, 그리고 백제에 대한 기록인 <백제서기>와 <백제왕기>, 신라에 대한 기록인 <신라사초>와 <화랑세기> 등이라고 합니다.


특히 <고구려사략>은 고구려 역사서인 <유기> 100권의 일부라고 추측할 수 있어서 매우 소중한 기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화랑세기>만 번역되어 있고, 다른 자료들은 전혀 번역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주류 강단사학계는 박창화가 필사해온 자료는 모두 믿을 수 없다고 하여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군요.


'단군세기'나 '북부여기' 등이 들어 있는 <환단고기>를 '위서'라고 폄하하거나, 박제상의 저술이라는 <부도지>를 믿지 않는 경우와 매우 닮았습니다.


그런데 주류 강단사학계가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료들 속에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이 들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주류 강단사학계는 '나라 영역이 커야만 좋은 것은 아니다'거나, '우리 민족이 꼭 위대하다고 해야 좋은 것이 아니다'는 뜻의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마치 재야사학자들이 일반인들의 '맹목적인 애국심' 에 호소하여 우리 역사를 유구하고 대단한 것처럼 '만들고' 있다고 매도하려는 의도이겠지요.





ⓒ김상윤


그런데 위 사료들에는 실제 우리 역사의 진면목을 살필 수 있는 자료가 많습니다.


결국 위 사료들을 제대로 활용하면 주류 강단사학계의 역사 체계가 일시에 무너져 버리기 때문에 일부러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동북아역사재단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시급히 만들어진 조직입니다.


그런데 동북아역사재단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바가 없습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일본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7명의 연구자들에게 <일본서기>를 번역하게 하고 주를 달아 펴냈습니다.


<일본서기>가 중국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책이어서 그랬을까요?


중국 동북공정에 대응하려면 무엇보다도 중국 정사의 하나인 <금사>를 먼저 번역해야 할 것입니다.


<금사>는 신라 사람인 '금'함보를 자신들의 시조라고 하였고, 따라서 나라 이름도 시조의 성을 따라 '금'이라고 했다고 기록하지 않았습니까?


(이성계가 왕이 된 이후 금씨는 김씨가 되었습니다.)


<흠정 만주원류고>는 청나라 황제의 명령으로 만들어진 책으로, 우리 역사의 무대가 만주에도 있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고구려사략>은 <삼국사기>의 8배나 되는 분량이고, <유기>의 일부로 추측되며, <삼국사기>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 많다고 하니, 정성을 다해 번역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도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러한 사료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흠정 만주원류고>는 만주족의 자존감을 높이려고 만들었기 때문에 사료적 가치가 떨어지고, <금사>는 중국 정사 중 가장 가치가 적다는 것이 번역도 하지 않는 이유입니까?





ⓒ김상윤


그러면 <일본서기>는 황국사관을 위해 쓴 책이 아니어서 정성스럽게 번역한 것인가요?


주류 강단사학계는 자신들의 이론 체계를 고수하기 위해 사료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들만 선택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재야사학자인 정재수는 박창화가 필사해온 사료의 가치를 아주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백제서기>나 <백제왕기>를 이용하여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여러 사실을 밝혀냈고, 마침내 <백제 역사의 통곡>을 쓸 수 있었습니다.


<신라사초>를 활용하여 <신라 역사의 명암>을 쓴 것은 물론이고, <고구려사략>을 활용하여 <새로 쓰는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을 썼습니다.


<고구려사략>에는 <삼국사기>에 나오지 않는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의 사적이 매우 풍부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최재석의 <백제의 야마토왜와 일본화 과정>을 보면, <일본서기>는 금속활자본은 하나도 없으며 전부 필사본으로서, 현존하는 것이 40여 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고본과 신본 사이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고, 필사본 사이에도 다른 곳이 많아 에도 시대(1603-1868) 이후 많은 교정 판본이 나왔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일본서기>는 그동안 계속 자의적인 수정을 많이 가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곳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김상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창화가 필사해온 사료나 중국 정사인 <금사>나 <흠정 만주원류고>는 무시한 채 <일본서기>'만'을 애지중지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고대사 사료가 너무 부족해 <일본서기>를 활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식민사학의 물줄기를 계승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서기>에서 떠날 수 없는 것은 아닐까요?


너무 답답해서 '나이 많은 독서인'이 주류 강단사학자들인 그대들에게 묻습니다.



김상윤 님의 SNS보기: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5169631571


<전라도천년사> 누리집: http://www.jeolladohistory.com/







출처 : 광주in(http://www.gwangjuin.com)


* 관련 기사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마무리)] "주류강단사학계 '일본서기' 애지중지"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696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후기)] 주류강단사학자의 식민사관 실태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615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17)] 야마토왜의 지배세력은 백제계 사람들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543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16)] 전방후원무덤의 유래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522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15)] 야마토왜의 실체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462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14)] 주류강단사학계, 김현구의 '임나일본부설은 허구인가' 맹목적 추종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380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13)] 식민사학자의 전라도 위치 비정 답습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356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12)] '삼국사기' 불신하는 주류강단사학계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296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11)] "조선총독부의 내부 지침 그대로 수용"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247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10)] 일제의 한사군ㆍ낙랑군 날조와 술수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197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9)] 기자조선, 위만조선, 한사군은 우리 역사가 아니다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169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8)] 한사군-평양 낙랑군의 진실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168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7)] "주류강단사학계, 일본 식민사학자들의 주장 고수"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122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6)] 일제 조선편수회 지침=고조선 축소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121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5)] '삼국사기' 불신론의 실체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095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4)] '단군 부인론과 단군조선 부정론'의 진실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090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3)] 친일식민사관의 흐름과 실체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040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2)] 왜 식민사학에 물들었다고 비판할까요?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5999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1)] 무엇이 문제인가?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5970


[김상윤 칼럼] '전라도천년사' 국회토론회를 다녀와서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341



(기사글 중)


어제 후쿠시마에서 핵 오염수가 태평양에 방류되고, 육군사관학교에서는 홍범도를 비롯한 독립 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철거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모든 사태는 바로 역사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 우리 자신들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역사학자들도 일부 친일사관에 찌든 매국사학자들의 무리에서 어서 벗어나길 기대합니다.


그들과 한편이 되어 똥물을 뒤집어 쓸 필요가 없습니다.


진보적인 역사학자들은 이번 사태를  모두 긴 역사적 안목으로 직시해 주시길 바랍니다.



전라도오천년사도민연대, "'전라도천년사'별책부록 발간" 규탄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115


'전라도천년사' 해결을 위한 범도민연대 입장문 [전문]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5801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역사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2024년도 기부금영수증 신청 및 발급 안내 대한사랑 2024-12-20 148
공지 2024년 종교문화여행 치유순례 대한뉴스 2024-11-06 3,185
공지 2024세계개천문화대축제(10/3~10/9) 뭉개구름 2024-09-13 5,837
공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 맞지 않는 영국사 전공 박지향 (심백강 역사학 박사) 역사광복 2024-04-28 980
공지 김정호 국회의원, 가야사 복원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 할 것 보은이 2022-07-15 43,550
157 김문길 소장 "日 스진천황(崇神天皇), 김해 김씨 후예다" 마누리아 2024-05-09 818
156 지정스님 "함창고녕가야 역사 찾으면 잃어버리고 왜곡된 역사 회복" 역사광복 2024-04-29 1,115
155 제 9회 가야문화진흥 학술대회가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성황리에 열리다! 역사광복 2024-04-28 1,015
154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무엇을 해야 하나?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 역사광복 2024-04-28 1,694
153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 맞지 않는 영국사 전공 박지향 (심백강 역사학 박사) 역사광복 2024-04-28 980
152 중국의 동해 출입 욕구 (김동수 관세사·경영학 박사) 역사광복 2024-04-28 970
151 日 의원·각료 야스쿠니 대거 참배...정부 "반성 행동으로 보여야" 역사광복 2024-04-24 695
150 잊혀진 영웅 서일 장군 동상 제막식 및 기념 강연회 개최 역사광복 2024-03-14 1,317
149 올해 공개하겠다던 전라도 천년사, 발간 무기한 연장됐다 대한사랑 2023-11-02 1,186
148 국회 문체위, “'전라도천년사' 수정·발간돼야”...광주전남북도에 서한문 발송 대한사랑 2023-10-23 955
147 [김상윤의 '전라도천년사' 톺아보기(마무리)] "주류강단사학계 '일본서기' 애지중지" 대한사랑 2023-10-23 940
146 한반도인의 일본 이주 고대사를 따라서 (출간서적) 대한사랑 2023-10-23 1,279
145 "국립중앙박물관, 일제 식민사관 '한4군 평양설' 그대로 기술" 대한사랑 2023-10-23 1,257
144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한국 16번째 세계유산 (동아 2023-09-17) 대한사랑 2023-10-20 1,022
143 부산시 “고조선은 부산역사와 직접적인 관련없다”…‘역사 쿠데타’적 발상 대한사랑 2023-10-20 2,923
EnglishFrenchGermanItalianJapaneseKoreanPortugueseRussianSpanishJavane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