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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자국 천황제 확립 위해 한반도 고대사 왜곡했다"
"일본은 자국 천황제 확립 위해 한반도 고대사 왜곡했다"
세계일보 2019-06-21
6월 22일 오전 9시 서울교육대 사향문화관 ‘식민주의 역사학 비판과 전망 2019 제3차 컨퍼런스’’
한반도 고대사는 역설적이게도 일본 근대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국 고대사는 근대 시기 일본의 메이지유신과 함께 등장한 하급무사 출신 신진 세력에 의해 천황 중심의 국가체계 건설과 천황의 정통성 확보를 위한 역사관 만들기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았다.
권력을 장악한 메이지유신 세력은 도쿄제국대학과 와세다대학, 교토제국대학의 관변학자들을 내세워 군대의 지원을 받으며 고조선과 단군, 낙랑, 만주 지역의 고구려‧발해에 대한 고고학과 역사학 측면의 문제들을 정책적 차원에서 다루었다.
식민사학의 한국사 연구는 사료에 대한 합리적 이해를 강조하며 한국 정통 역사서를 허구와 날조된 것으로 간주하고, 고대로부터 계승되어온 한국인의 역사인식을 근거 없는 신념, 전설, 설화로 매도하였다.
그 반대로 메이지 이전엔 명분상의 왕좌에 머물러 있었던 일본 천황의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사료적 문제와 기록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신’ 수준으로 만들어 내었다. 당시 일본의 식민주의적 역사인식의 틀은 한국사가 만주사에 종속된 것처럼 만들고, 타율성론에 기초한 역사 인식을 갖게 하고자 하였다.
타율성론은 한국의 역사는 독자적이지 못하고 외세의 간섭과 영향에 의해서 진행되었다는 주장이며, 이를 위해 한국 역사의 기원인 고조선을 초토화시켰다. 이러한 천황의 역사 세우기에 방해되는 한국의 고대사에 대한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왜곡과 축소, 신화화의 문제는 삼국사 초기 기록의 불신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일본의 천황중심주의 역사 만들기와 침략과 지배 목적의 한국 고대사 왜곡에 대한 문제를 ‘식민주의 역사학 비판과 전망 2019 제3차 컨퍼런스’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어진다.
이번 제3차 컨퍼런스 주제는 ‘일본의 천황제 국가 확립과 고대사 왜곡의 식민사학’이다. 이 대회는 홍익재단(이사장 문치웅)이 주최하고 아시아발전재단(이사장 김준일)의 후원으로 6월 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서울교육대학교 사향문화관에서 열린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컨퍼런스 발표와 토론 주제는 다음과 같다.
■제1부 식민사학의 동아시아 인식 ⧍제1발표 천황제국가의 성립과 동아시아 고대사 ⧍제2발표 일본 근대 사학의 삼국사 초기 기록 신화화 과정
■제2부 식민사학과 한국고대사 왜곡 ⧍제3발표 식민주의적 고조선사 인식의 비판과 과제 ⧍제4발표 대륙 침략기 일본의 발해 인식 ⧍제5발표 식민주의 고고학 해체: 일제강점기 신라고분 조사의 민낯
■제3부 핵심주제에 대한 종합토론
제1부 식민사학의 동아시아 인식에서는 근대 일본이 천 황중심의 국가와 사회 지배담론을 만들면서 천황제 논리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아시아 고대사를 일본의 기기신화에 맞추어 재단해야 했던 원인과 과정,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살펴본다. 또한 그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한반도 삼국사 초기 기록을 부정하거나 신화화하였던 과정과 내용을 다룬다.
제2부에서는 일본이 조선과 만주의 침략과 지배를 위해 한국 고대사를 어떻게 왜곡하고 폄훼했는지를 살펴본다. 구체적으로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역사에 대한 일본인 학자들의 왜곡과 축소, 그리고 만주와 한반도를 분리하여 축소된 역사로 기술하고자 했던 의도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게 된다. 또한 식민지 시기 고고학이 이러한 문헌사학의 한국 고대사 왜곡에 발맞추어 어떠한 작업들을 수행하였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식민사학의 고조선 부정은 한국의 역사는 한나라 식민지인 한사군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억지 논리의 시작이며, 이러한 단군의 부정과 한사군 강조에 의한 고조선사의 왜곡은 이후 한국고대사 전개의 기반을 타율적 논리에 의한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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