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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분단 70년, 대한민국 다시 하나로] 불꺼진 북녘 잇고 한민족 웅비의 나래 펼친다
[광복·분단 70년, 대한민국 다시 하나로] 불꺼진 북녘 잇고 한민족 웅비의 나래 펼친다
다가오는 통일 시대
“미래에는 아반떼를 타고 한국인이 디자인하고 한국인이 지은 친환경 주택에 살지도 모르겠다. 한국산 로봇 청소기가 청소를 하고 한국산 로봇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한국산 파자마를 입고 한국산 텔레비전 앞에 앉아 한국 영화나 한국 드라마를 보며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문화를 설명하다 보면 간간이 한국말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미래학자이자 ‘윤리와 새로운 기술 재단(IEET)’ 소장을 지낸 행크 펠리시어는 2012년 IEET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 남북통일 이후 달라진 자기 삶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김치를 사랑하고 삼성전자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그는 “한반도 통일은 한국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며, 통일된 한국은 세계의 리더이자 초강대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양의 미래학자 눈에 비친 한반도 통일은 남북한의 장점이 결합돼 무한한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이 열리는 순간이다.
광복과 동시에 시작된 한반도 분단 상황은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여지껏 해소되지 않고 있다.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의 건국은 미국의 독립혁명에 필적할 만한 역사적 사건이었으나 한반도 통일국가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미완의 건국이었다. 한국이 걸어온 현대사는 고난과 영광이 점철된 길이었다. 2차대전 종전 이후 독립한 나라들 중에서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문명학자인 새뮤얼 헌팅턴은 저서 ‘문화가 중요하다(Culture matters)’에서 “나는 1960년대 당시 한국과 가나의 경제상황이 아주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서 깜짝 놀랐다”고 썼다. 그는 한국인의 검약, 투자, 근면, 교육, 조직, 기강, 극기 정신 등이 하나의 가치로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고 봤다.
반면 사회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나라의 하나로 전락했다. 1990년대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멸망하면서 공산권 국가를 휩쓴 민주화의 바람 속에서 북한은 고슴도치처럼 웅크린 채 세습 공산주의라는 시대착오적인 길을 걸었다.
통일은 한민족이 분단의 족쇄를 끊고 전 세계로 웅비할 기회가 될 것이다. 통일은 한반도가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강국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는 나라로 부상할 도약대가 될 것이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은 저서 ‘21세기 한반도의 꿈 선진 통일 전략’에서 “북한의 낙후는 불행이면서도 또한 축복일 수 있다. 우리는 북한의 낙후를 부담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대한민국이 한 번 더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국정치학회(회장 남궁영)는 남북 통일이 2030년에 이뤄지면 이후 10년 동안 연평균 27조8000억원의 정부 재정이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등에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투자 효과까지 고려한 생산유발액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56조5000억원으로, 재정투자의 2.03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통일준비위원회는 2050년 통일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만달러에 달하고, G20(주요 20개국) 가운데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GDP 추정치는 7만3747달러(남한 8만2421달러, 북한 5만7396달러), 연간 성장률은 4.51%(남한 2.63%, 북한 9.55%)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G20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통일한국의 1인당 GDP는 2030년 11위(3만5718달러)이지만, 2050년에는 미국(9만4264달러)에 이어 2위(8만380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일이 백일몽에 그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은 국내외의 거센 도전을 극복해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한 이후 온갖 갈등이 분출하고 있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보수 세력과 진보 세력이 나라의 정체성과 분배 방식 등을 둘러싸고 갈등하고 있다. 세계화 과정에서 사회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계층 갈등이 국론 통합의 걸림돌로 등장했고 최근엔 저출산 고령화의 추세 속에서 세대 갈등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부상과 일본의 우경화가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광복 70년을 맞은 한반도는 무엇보다 남북의 화해를 이뤄야 한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화해도 필요하다. 코리아의 운명이 우리 민족의 결단과 역량에 달렸다.
김민서·김선영 기자 spice7@segye.com
광복과 동시에 시작된 한반도 분단 상황은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여지껏 해소되지 않고 있다.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의 건국은 미국의 독립혁명에 필적할 만한 역사적 사건이었으나 한반도 통일국가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미완의 건국이었다. 한국이 걸어온 현대사는 고난과 영광이 점철된 길이었다. 2차대전 종전 이후 독립한 나라들 중에서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문명학자인 새뮤얼 헌팅턴은 저서 ‘문화가 중요하다(Culture matters)’에서 “나는 1960년대 당시 한국과 가나의 경제상황이 아주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서 깜짝 놀랐다”고 썼다. 그는 한국인의 검약, 투자, 근면, 교육, 조직, 기강, 극기 정신 등이 하나의 가치로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고 봤다.
반면 사회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나라의 하나로 전락했다. 1990년대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멸망하면서 공산권 국가를 휩쓴 민주화의 바람 속에서 북한은 고슴도치처럼 웅크린 채 세습 공산주의라는 시대착오적인 길을 걸었다.
통일은 한민족이 분단의 족쇄를 끊고 전 세계로 웅비할 기회가 될 것이다. 통일은 한반도가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강국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는 나라로 부상할 도약대가 될 것이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은 저서 ‘21세기 한반도의 꿈 선진 통일 전략’에서 “북한의 낙후는 불행이면서도 또한 축복일 수 있다. 우리는 북한의 낙후를 부담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대한민국이 한 번 더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국정치학회(회장 남궁영)는 남북 통일이 2030년에 이뤄지면 이후 10년 동안 연평균 27조8000억원의 정부 재정이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등에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투자 효과까지 고려한 생산유발액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56조5000억원으로, 재정투자의 2.03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통일준비위원회는 2050년 통일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만달러에 달하고, G20(주요 20개국) 가운데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GDP 추정치는 7만3747달러(남한 8만2421달러, 북한 5만7396달러), 연간 성장률은 4.51%(남한 2.63%, 북한 9.55%)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G20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통일한국의 1인당 GDP는 2030년 11위(3만5718달러)이지만, 2050년에는 미국(9만4264달러)에 이어 2위(8만380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일이 백일몽에 그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은 국내외의 거센 도전을 극복해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한 이후 온갖 갈등이 분출하고 있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보수 세력과 진보 세력이 나라의 정체성과 분배 방식 등을 둘러싸고 갈등하고 있다. 세계화 과정에서 사회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계층 갈등이 국론 통합의 걸림돌로 등장했고 최근엔 저출산 고령화의 추세 속에서 세대 갈등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부상과 일본의 우경화가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광복 70년을 맞은 한반도는 무엇보다 남북의 화해를 이뤄야 한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화해도 필요하다. 코리아의 운명이 우리 민족의 결단과 역량에 달렸다.
김민서·김선영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