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64) 한신대 석좌교수 |
1년간 사회맡아 여러 고전 소개한
‘고전의 향연’ 마지막 강연서 밝혀
도올 김용옥(64·사진) 한신대 석좌교수가 ‘국학의 발흥’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5일 김 교수는 서울 혜화동 서울문화재단 연습실에서 지난 1년 동안 자신이 사회를 맡았던 한국고전번역원 주관 인문학콘서트 ‘고전의 향연’의 마지막 강연을 끝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학을 근본 삼지 않는 문화는 문화로서의 자격이 없다. 앞으로 국학을 발흥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고전의 향연’은 고전에 담긴 의미를 대중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 소개하자는 취지로 진행됐으며, 이날 26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 콘서트는 그동안 강연자로 주로 섰던 김 교수가 사회자로 나서, 여러 분야의 고전 전문가들을 초청하고 이들에게 다양한 고전을 소개하는 마당을 펼쳤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박소동 고전번역원 교수,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조순 전 서울시장, 한명기 명지대 교수 등이 율곡 이이의 사상, 임진왜란과 한국사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강연을 펼쳤다. 마지막 날은 조순희 고전번역원 책임연구원이 옛사람들의 이름에 대한 담론들을 풀어냈다.
강연 뒤 인터뷰에서 김 교수는 “서구의 영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민주주의·헌법·이념 등을 우리 식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며 ‘국학의 발흥’을 우리 민족의 최대 당면 과제로 꼽았다.
“지난 30년 동안 공부를 해왔더니 이제야 국학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제자들과 <삼국유사>에 대한 세미나를 시작했어요. 국학의 발흥이야말로 지난 질곡을 끊고 전세계 문명에 한국이 기여하는 길이지요. 어떤 보수적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이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진 못할 겁니다.”
이날 강연에서 김 교수는 노자의 사상을 유교 사상과 연관지어 풀이했던 조선시대 지식인 홍석주의 <노자> 주해 작업을 소개했다. 그는 “홍석주의 사상적 성취는 조선에도 얼마나 깊은 사상적 근원이 있었는지 보여준다. 이를 이어받아 전세계 문명을 한국이 리드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최근 자신이 쓴 <중용 한글 역주>를 중국어로 번역해 <중용>의 본고장인 중국에 ‘역수출’했으며, 10월에는 중국 베이징대에서 자신의 <중용> 풀이 작업에 대해 초청 강연도 한 바 있다. 최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