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어서와 3강 한국 사학계의 역사왜곡-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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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다. 『일본서기』를 전공으로 하더라도 한국 사람이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일본을 더 잘 알아 대한민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일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역사책은 모른다. 나
는 『일본서기』 밖에 모른다. 그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국책 역사연구기관 4개 중 동북아역사재단에서는 얼마 전
에 『역주 일본서기』라 해서 『일본서기』를 번역하여 발간을 했
습니다. 7명의 저자가 모두 다 일본에서 유학을 하신 분들입
니다. 거기에 『삼국사기』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삼국사기』는 사서 편찬의 목적이 감계鑑戒에 있다.”
거울 감鑑 자입니다. 되돌아본다, 반성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삼국사기』의 편찬 목적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반
이근우 외, 『역주 일본서기 1』 해제, 동북아역사재단
『삼국사기』는 정치·군사·외교·내정·자연현상 등에 대한 기사가 중심
을 이루고 있고, 사서 편찬의 목적이 감계鑑戒에 있다. 이에 비해서
『일본서기』는 왕족의 연애, 왕위계승을 둘러싼 갈등과 살육, 유력 씨
족의 시조 전승, 사건과 관련된 노래 등 무미건조한 역사 기록이 아니
라 인간의 삶이 전면에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또
한 혈연적인 계보가 자세하며 왕위 계승의 원리, 고대인들이 사용한
물품에 관한 기록도 풍부하다. 이런 내용을 통해서 고대인의 삶을 자
세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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