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대한사랑 14호(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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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증거로 대구MBC 방송에
서 제작한 <구텐베르크 고려를 훔치
다>가 있습니다. 다큐 중에는 프랑
스 활판인쇄 전문가 드로니용 박사
가 3D전자현미경으로 42행 성서의
인쇄표면을 연구해서 놀라운 결과
를 얻은 내용이 나옵니다. 구텐베르
크가 활자 만드는 방법은 고려가 활
자 만들었던 방법인 주물사 주조방
법과 같은 것이라는 겁니다. 인쇄물 표현에 모래(주물사) 흔적이 남았는데,
이는 주물사 주조 방식으로 만든 활자에서만 나오는 현상으로 이미 유럽
에 고려의 활자 제조술이 건너가 있었음을 말해줍니다. 또 42행 성서 중
같은 페이지에 인쇄된 글자 ‘a’들을 조사해 본 결과, 그 모양과 형태가 각
기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드로니용 박사는 이 결과 역시 주물사주
조법으로 만든 활자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즉 구텐베르크
는 고려의 주물사주조법으로 만든 활자를 이용해 서양 최초의 인쇄물 42
행 성서를 인쇄한 것이었습니다.
이로써 고려를 통해 로마 교황청이 직접 금속활자 인쇄술을 입수하였
고, 이것이 구텐베르크에게 전해진 것이라는 사람들의 주장이 틀리지 않
은 것입니다.
직지보다 138년 오래된 금속활자본,『남명천화상송증도가』
『직지심체요절』은 현재 존재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
물입니다. 그러나 현재 존재하지는 않지만, 직지보다 오래된 금속활자 인
쇄물들이 있었다는 기록들이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록상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은 『상정고금예문』(1234~1241년)이었습니다. 『상정
고금예문』은 고려 인종 때 왕명에 의해 만들어진 법과 도덕에 대한 책입니
다. 이 책은 지금 남아 있지 않지만, 고려시대 문신 이규보의 『동국이상국
집』에 『상정고금예문』을 금속활자로 찍어서 관청에 배포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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