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대한사랑 12월호
P. 49
2024. 12
불을 들고 칼을 든 채 태어났으며 땅 자체였습니다. 프리기아 모자를 쓴 미트라
는 생명을 주는 우주의 황소 등위에 올라타서 황소를 죽입니다. 황소의 피는 모
든 식물을 비옥하게 했습니다. 장면은 미트라 숭배에서 다산을 위한 황소 죽이
기 의식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미트라를 나타내는 조각이나 그림들은 모두 동일하게 황소를 죽이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이것을 두고 천체현상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즉, 동쪽에서 태양이
뜰 때 보이던 황소자리가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트라의 영향을 받은 크리스마스
이 시점에서 대단한 세력을 가졌던 미트라교가 떠오르는 경쟁관계였던 기독교
와 어떻게 혼합이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는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해서입니다. 그는 로마에 기독
교를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지만, 로마의 공식 종교인 무적의 태양신 미트라 숭
배의 최고 사제였습니다. 많은 로마 황제가 그러했듯이 황제이면서 제사장 즉,
대제사장이었습니다.
미트라교 역시 영혼의 불멸, 심판의 날, 죽은 사람의 부활을 믿도록 장려했습
니다. 그리고 미트라신은 이집트 오시리스, 시리아의 아도니스, 로마의 아티스처
럼 죽었다 살아나는 신입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마치 이 신들의 계보
를 따르기 위해서 모방한 듯 보입니다. 콘스탄티누스는 대제는 자신의 성공에 꼭
필요하다고 보는 정치와 종교의 통합을 성취하기 위해서 무적의 태양신, 미트라
교와 그리스도교를 한데 아우를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4두 정
치시절(로마제국을 황제 두 명, 부황제 두 명이 다스리던 시절) 경쟁자 막센티우스를 물리치
고 서로마의 황제가 되자 밀라노에서 칙령을 발표하고 기독교를 공인했습니다.
그리고 로마의 수도를 동로마의 비잔티움으로 옮기고 자신의 이름을 딴 콘스탄
티노플(현 터키 이스탄불)로 바꿨습니다.
313년 콘스탄티누스는 라테라노 궁전을 로마 주교에게 기증했습니다. 그 곳
을 성당으로 만들었는데, 지금의 라테라노의 산 조반니입니다. 로마 주교로서의
교황좌가 있는 로마의 주교좌성당이 되었는데, 지금의 이 성당은 교황좌가 있
는 로마 주교좌성당으로 로마 4대 대성당 또는 교황청 대성당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높은 순위인 성당입니다. 그러니까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보다 현재 라테라
47
대한사랑_12월_본문.indd 47 2024-11-26 오전 11:5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