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월간 대한사랑_9월호
P. 77
2024. 09
열화당(悅話堂)에 담긴 뜻
책은 팔기 위해 만드는 게 아니라 기
록하기 위해 만들어야 한다는 이기웅
(84) 열화당 대표는 1989년부터 30년
넘게 파주출판도시의 기획과 설립을 주
도해 온 한국 출판계의 대부다. 출판사
의 이름은 그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고향
집, 강릉선교장(江陵船橋莊)에 있는 사랑
채인 열화당(悅話堂)에서 따왔다. 기쁠 열
(悅), 말씀 화(話), ‘가까운 이들의 정다운
이야기를 즐겨 듣는다’는 뜻처럼 이웃
과 함께 책을 볼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
로 이기웅 대표가 아끼는 보물 중 하나
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책꽂이와 진열대
에 꽉 들어찬 동서고금의 4만 여권의
열화당책박물관 건물외관과 내부모습 ©열화당책박물관
책들이 마치 귀빈을 맞이하는 의장대처
럼 품격있게 관람객을 환영해준다.
이곳 박물관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기록으로 보는 한국의 시각문화’전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회화, 공예, 조각뿐만 아니라 서예와 출
판, 건축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시각
문화를 형성했다. 통일신라의 석탑과
불상, 고려의 금속활자 및 청자와 불화,
조선의 백자와 조각보의 아름다움은 세
계 모두가 주목하는 인류의 문화유산이
다.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