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월간 대한사랑 7.8월호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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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자비심을 상징하는 관음보살은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

              하는 보살의 역할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존재이다. 동아시아 불교미술 속 관음보살은 형상
              의 변화를 넘어 성별까지 바꾸어 나타나는 모습이다. 본래 남성형 신격으로 여겨졌던 관음

              보살이 아예 여성으로 인식되고 재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관음보살을 여성으로 표현한
              여러 불화와 불상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전시회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작품은 단연코 <금

              동 관음보살 입상>이다. 보기 드문 백제의 관음보살상으로 1907년 부여에서 발견된 후 해
              외로 반출되었다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개되었다. 이 작품은 머리에는 정면에 아미타여
              래의 화불(化佛)을 모신 삼면보관(三面寶冠)을 쓰고, 왼손에 정병을 든 모습이다. 입꼬리를 올

              려 미소를 지은 얼굴에서 젊은 청년이 연상되었다. 부드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우아한 신
              체 표현에다 아름답고 여유로운 미소는 볼 수록 감탄이 나오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금동 관음보살 입상
                                                            金銅觀音誓薩立像
                                                            Avalokiteshvara
                                                            백제, 7세기 중반
                                                            금동
                                                            높이 26.7cm , ©개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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