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월간 대한사랑 7.8월호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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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8








                                  호암미술관은 지난 3월 27일부터 6월 16일까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전시를 개
                                최하였다. 2023년 리노베이션 후 첫 고미술 전시로, 여성이 불교에서 찾은 의미와 그들이 불
                                교미술에 끼친 영향을 본격 탐구하였다. 약 6만 명이 다녀간 이번 전시회는 불교미술에 담겨

                                있는 여성의 소망과 고뇌, 그리고 그들의 공헌에 주목하며, 전통적인 관점에서 현대적 의미
                                를 탐색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하였다. 6월 14일 폐막을 앞두고 다녀온 전시회를 리
                                뷰해 보고자 한다.


                                  전시의 1부는 불교미술 속에 재현된 여성상을 인간, 보살, 여신으로 나누어

                                살펴봄으로써 지난 시대와 사회가 여성을 바라본 시선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아시아 불교미술 속에 표현된 여성의 유형은 한정적이다. 그나마 가장

                                보편적으로 보이는 유형이 어머니이다. 어머니 중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인
                                물은 석가모니를 낳은 마야부인이다. <석가탄생도>를 보면 여성이 어머니로
                                서, 그리고 불교 내에서 중요한 인물로서 어떻게 재현되었는지 볼 수 있다. 작

                                품 속 마야부인은 중앙에서 권위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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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釋迦誕生圖
                                                                               The Birth of Shakyamuni

                                                                               조선. 15세기
                                                                               족자
                                                                               비단에 채색, 금니
                                                                               ©혼가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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