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월간 대한사랑 4월
P. 47

2024. 04



                            으로 이루어진 층계탑의 모습을 띠었다. 이러한 신전을 ‘지구라트’라고 하
                            였는데 아카드어로 ‘지구라트’는 높은 탑이라는 뜻이다.

                              수메르인들의 도시건축은 주변의 고대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구
                            약성서 〈창세기〉 11장에는 노아의 후손들이 동쪽에서 와서 ‘시날’ 평원에

                            정착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시날 평원은 수메르 지역을 말한다. 그들은 시
                            날 평원에서 도시와 높은 탑을 건축하였는데 신들이 이를 보기 위해 천상

                            에서 내려왔다. 신들은 하늘로 높이 솟은 지구라트를 신들과 같이 되려는
                            인간들의 교만함을 나타내는 것이라 여겼다. 그리하여 노아의 후손들을
                            지상에 흩어버려 이제 노아의 후손들은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을 사

                            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르의 지구랏





                              수메르의 도시는 규모가 상당하였다. 도시는 주변의 촌락들을 포함하
                            여 하나의 도시국가로 발전하였는데 촌락들까지 포함하면 그 영역이 상당

                            히 컸다. 라가시의 경우 면적이 약 3,000 제곱킬로미터 정도로 서울 면적
                            의 다섯 배나 되었다. 인구도 큰 도시는 수십만에 달했다. 수메르 도시들

                            은 영토와 패권을 놓고 서로 다투었다. 세력이 큰 도시는 주변의 도시들을
                            지배하에 넣고 심지어는 수메르 전체를 지배하였다.

                              <수메르 왕명록>이라는 문헌에는 왕권이 하늘로부터 내려왔다고 하면


                                                                                              47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