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월간 대한사랑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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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다시피 예로부터 우리 민족을 배달민족, 배달겨레 또는 배달의 자손이라고 했다. 배
달은 밝음을 뜻하는 배(밝)와 땅을 뜻하는 달을 합친 말로써 ‘광명의 동방 땅’을 뜻
한다. 우리 민족을 ‘배달겨레’라 하는 것은 한민족사의 첫 번째 나라인 배달국의 배
달에서 연유한 것이다. 배달국은 18명의 환웅께서 1,565년 동안 통치하신 우리 민
족 최초의 국가이다.
『삼국유사』<고조선조>에는 ‘환웅천왕이 신시(神市)에 도시국가를 건국’한 역사가
나온다. 임재해 교수는 “환웅 신시처럼 나라를 이렇게 완벽하게 기술한 세계 역사는
없다. 건국이념을 공식으로 표방한 나라가 어디 있는가. 신시 말고는 없다. 환웅이
뭐냐, 천왕이다. 천왕이 있는데 어떻게 나라가 없는가. 개국이념도 있다. 통치방식도
있고 조직도 있고 국호도 있는데 어째서 나라로 간주하지 않는가.”라고 우리 학계의
현실을 통탄해한다.
이 신시에 도읍을 둔 나라의 국호를 안함로安含老(579~640)가 지은 『삼성기 上』을
보면 배달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신시에 도읍하고 국명을 배달이라고 했다.”
[입도신시(立都神市) 국칭배달(國稱倍達) (삼성기上)]고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역사학계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국가는 고조선이라고 하
면서 고조선 이전의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 단군조선의 역사도 부정하고 단군왕검
도 신화시 하는 마당에 그 이전을 역사로 가르칠리 만무하다. 교과서에서 배달국이
나 환인천제, 환웅천황을 배우거나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환인, 환웅, 단군
으로 이어지는 환국-배달-조선의 역사가 모두 뿌리 뽑힌 것이다.
그래서 우리 역사를 뿌리 뽑으려는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대일항쟁기에 독립
운동가들은 우리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배달이라는 용어를 적극 사용했다.
그렇게 배달은 마을이름이 되었고, 잡지나 책의 명칭이 되었으며, 학교 이름과 학교
교가에 들어가기도 하였다. 그런 사용 예를 몇 가지 살펴보며 배달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다.
독립운동가가 만든 지역명, 배달촌
삼원보 배달촌
1911년 이동녕, 이상룡, 이회영 등은 삼원보에 땅을 구입해 중국인의 한인 차별
금지와 한인의 토지 소유를 위해 자치단체인 경학사를 만들었다. 이 삼원보에도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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